“60대 전향 간첩 ‘싸이월드’통해 지령 받아”

1960년대 무장간첩으로 침투했다가 체포돼 전향한 뒤 또다시 북한에 포섭된 60대 간첩 한모(63)씨가 북한과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이용해 음어(陰語)로 정보를 주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5일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북한이 간첩에게 지령을 주고 받을 때 과거에는 단파라디오, 모스부호, 제3국을 경유한 e메일이나 휴대전화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인터넷을 이용한 미니홈피까지 활용되고 있는 것은 처음으로 확인돼 주목되고 있다.


신문은 “한 씨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밀입북해 북한 보위사령부 간부들로부터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소재지를 탐지하고 탈북자 정착 시설인 하나원의 운영 현황 등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한씨는 국내에서의 활동 상황과 구체적 지령 등을 미니홈피인 싸이월드를 통해 주고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공안당국이 한씨를 상대로 음어로 표현된 미니홈피의 게시글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집중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공안당국이 음어 내용을 알아낼 경우 북한 측의 구체적인 지령과 한 씨가 북한 측에 전달한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공안당국은 한 씨가 북한 측에 넘긴 정보를 입수하게 된 경위도 추가로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씨는 1969년 전북 고창으로 침투하다 붙잡혀 전향한 뒤 국내 기업에서 일하기도 했으며 1990년대 중반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중국 등을 통해 밀입북을 시도하다 북한 공작원에 포섭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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