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합의문에 ‘시료채취’ 포함시킬 것”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이 6자회담에 앞서 사전조율을 마쳤다.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일 “한국과 미국, 일본은 가급적 내년 1분기 내에 비핵화 2단계를 매듭짓고 3단계로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수석대표 회동을 가진 뒤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검증의정서 및 비핵화 2단계 마무리 등에 대해 입장을 조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이 말한 ‘비핵화 2단계’는 현재 진행 중인 핵불능화 및 핵신고 단계를 의미하며, ‘비핵화 3단계’는 마지막 핵포기 단계를 말한다. 비핵화 2단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핵시료 채취’와 관련된 미북간 이견이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검증방법에 합의가 이뤄지면 나머지 5개국의 중유 지원이 진행되고, 비핵화 3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김 본부장은 8일부터로 예상되는 6자회담의 핵심의제인 검증의정서와 관련, “3국은 합의에 시료채취 등 검증의 핵심요소들이 포함되도록 추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 “어떤 종류의 합의가 어떤 형태로 나오든 간에 거기엔 ‘시료채취’가 의심의 여지없이 읽혀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3국은 이날 회동서 이번 회담에서 ‘시료채취’ 명문화를 반드시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본부장은 또 자국민 납치문제의 진전을 요구하며 대북 중유 20만t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일본과 관련, “국제 모금하는 방안을 이번 회담에서 합의하기로 했다”면서 “국제모금을 하더라도 6자회담의 구도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 방향으로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핵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한편 (6자) 구성원과의 양자관계, 즉 미국, 일본, 우리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북한의 향후 진로와 국익에 크게 도움 된다는 측면에서 양자관계 개선도 강조해 나가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의 발언은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우리와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현재 경색돼있는 남북관계의 해법으로 6자회담을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 본부장은 이어 “6자회담 공식 일정은 조만간 중국이 발표할 것”이라며 “회담 개막 전에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회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4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북 간 수석대표회동에 대해서는 “사전에 (미국과 북한 간의) 입장을 충분히 조율하고 이견을 좁히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한·미·일)3국이 오늘 협의한 공통분모가 미·북 간 추가협의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 부상은 지난 2일 밤 싱가포르에 도착해 힐 차관보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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