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이번주는 어려워 …核신고 목록 아직”

조희용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4일 “시간관계 등을 고려할 때 금주중 6자 수석대표회담이 개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3∼5일) 일정과 6자회담 향후 일정에 대한 질문에 “의장국 중국 측에서 확정된 통보가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이달 6~8일 비공식 수석대표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각국에 회람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조 대변인은 또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서 제출과 관련, “아직까지 북한이 신고서를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평양을 방문중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불능화 작업이 진행중인 영변의 주요 3개 핵시설을 시찰했다고 지지(時事) 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워싱턴의 국무부 당국자는 방북 중인 힐 차관보가 3일 평양 북쪽의 영변을 찾아 북한의 원자력총국 당국자들과 만나는 한편 핵시설 불능화 작업을 직접 참관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4일 6자회담 북한 수석대표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과 회담, 북한이 연내 이행하기로 돼 있는 핵 프로그램의 완전 신고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북한이 신고 해야할 목록에 그간 추출한 플루토늄의 양,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북-시리아간 핵커넥션 등에 관해 검증 가능한 신고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북한은 UEP 의혹과 관련,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오고 있어, 북한의 특성상 미국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 안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외교소식통들은 일단 북한이 힐 차관보를 어렵게 초청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모종의 선물이 건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UEP 존재 자체는 인정하되 미사일 개발용이 아닌 연구용에 그쳤다는 식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차기 6자회담 일정은 힐 차관보의 방북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북간 핵 신고 목록 조율이 이뤄진다 해도 북한이 신고한 보고서를 6자회담 참가국들이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6자회담은 빨라야 다음주에나 가능할 것을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UEP 문제에 있어 매우 소극적인 해명으로 일관할 경우 미국내에 강경파들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연내 6자회담 개최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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