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외교행보 가속…회담재개로 이어지나

북한이 예고한 로켓 발사 시점을 2주 가량 앞두고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의 외교행보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북한의 로켓 발사와 회담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의장국인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최근 방중한 김영일 북한 총리에게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바란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원 총리는 지난 18일 북.중 총리회담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희망한다”면서 “6자회담을 빨리 재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고 다음날 후 주석 역시 김영일 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하루빨리 6자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지도부가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외교에 본격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과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22일 베이징(北京)에서 회동하는 데 이어 우리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번주 중국을 방문, 북한 로켓 발사 대응책과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위 본부장은 중국에 이어 곧바로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북핵 6자회담 주요 참가국들이 이번 주중 다시 연쇄 접촉을 갖게된다.

앞서 이달 초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미측 수석대표인 성 김 대북특사의 한.중.일 순방과 12일과 16일 위 본부장과 러시아.일본 수석대표 간 개별회동을 포함하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간 양자회동이 이달만 9차례에 걸쳐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총리를 비롯한 중국 지도부의 최근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발언은 의장국으로서의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6자회담을 재개하는 데에는 북한의 로켓 발사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북핵 현안에 정통한 고위 외교당국자는 22일 “북한이 로켓을 실제로 발사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경색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그 이후 6자회담을 둘러싼 국면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기 때문에 회담 재개 시점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회담 재개 여부를 떠나 로켓 발사를 계기로 북한 로켓이 6자회담의 의제가 될지에 대해서도 그는 “6자회담에서 논의가 될지, 다른 채널에서 협의가 될지 현 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면서 “이는 북한의 태도에 달렸다”고 말했다.

다만, 원 총리의 발언을 비롯한 최근 6자 참가국의 활발한 외교 행보 자체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관련국들의 우려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방편은 될 수 있을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한 외교 당국자는 북한에 6자회담 재개를 강하게 요청한 최근 원 총리의 발언에 대해 ‘원론적 입장 표명’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 “한편으로는 북한에 ‘로켓을 발사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재개 시점뿐만 아니라 북한 로켓 문제를 6자회담에서 논의할지와 논의하게 된다면 어떤 형식으로 논의할지도 아직 6자간 협의한 게 없다”면서 “최근 6자 참가국간 일련의 양자 회동이 이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타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6자회담은 최근 의장국 중국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북한을 제외한 기타 참가국들의 활발한 외교 행보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로켓 발사 여부와 이에 대한 북한 및 기타 관련국들의 태도에 따라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당국자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다음 6자회담 재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해서 이에 대해 아무 것(조치나 대응)도 없이 6자회담에 나서는 것도 이상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북한 로켓 발사 시 6자회담 재개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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