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에너지실무회의 합의문 도출 `진통’

북핵 6자회담 산하 경제.에너지 실무그룹이 11일 비핵화 진전 상황에 맞춰 북한에 제공될 경제.에너지 지원 계획을 논의하고 있지만 합의 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의장국인 한국과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북한 등 6개국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에 맞춰 제공하기로 한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 중 남은 60% 가량의 제공계획을 집중 논의했지만 오후 11시30분 현재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회담 소식통은 “일본의 참여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북한이 동의할만한 에너지 제공계획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담이 언제 끝날 지 현재로선 알 수 없으며 밤샘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장인 황준국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앞서 오전 전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어제 공여국회의에서 5개국은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에너지 지원의 가속화와 핵시설 불능화를 비롯한 북한의 비핵화 이행속도 향상이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6자가 에너지 지원과 관련한 합의에 이르러 6자회담 진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황 단장은 오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합의문 도출이 가능하나’는 질문에 “회담이 진행중이니 두고보자”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었다.

북한은 지난주 남북 실무협의에서 “경제.에너지 지원이 불능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2단계를 마무리짓고 3단계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9월까지 중유지원 완료 ▲즉각적인 발전 설비.자재 제공 계획 수립 등을 의장국인 남측에 요구했었다.

북한은 핵시설 폐쇄에 이어 불능화 조치 11개 중 8개를 마무리했고 나머지 3개 조치 중 핵심인 폐연료봉 인출작업도 총 8천개 중 3천200개 정도가 진행됐지만 에너지 제공은 중유로 환산하면 총 100만t 중에서 39만여t(설비자재 계약분까지 포함하면 49만t)만 이뤄져 속도가 느리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다른 참가국들은 에너지 지원을 가속화해야 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핵시설 불능화가 북 측 주장처럼 많이 이뤄진 것으로는 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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