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안보실무회의서 남북관계 의제되나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잇따른 대남 강경 성명으로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오는 19∼20일께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핵 6자회담의 동북아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회의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모스크바 실무그룹회의에서는 러시아가 회람시킨 ‘동북아평화안보 기본원칙’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 경색 국면을 면치 못하는 한반도 정세가 의제로 제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달 31일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대결 상황이 동북아 정세의 초점으로 부상할 조짐이라며 다음 달 예정된 동북아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회의에 언급, “남조선 보수당국의 동족대결 자세가 다국간 외교의 의제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제3차 모스크바 회의에서 최근의 한반도 정세를 동북아 안보 현안으로 제기하고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의장국인 러시아가 이미 의제를 통보하고 이번 회의를 소집한 만큼 ‘동북아평화안보 기본원칙’안에 대한 협의 이외의 안건이 의제로 상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일 “북한을 비롯해 다른 어떤 6자회담 참가국도 러시아가 내세운 ‘동북아평화안보 기본원칙’ 이외의 다른 의제를 제안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해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다음 달 동북아 평화.안보 실무회의가 6자회담의 주요 참가국인 미국의 정권이 교체된 뒤 처음 열릴 뿐만 아니라 최근 북한의 연이은 대남 강경 성명 이후 남.북한 당국자들이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인 만큼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어떤 형태로든 언급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이 실무그룹회의의 원래 목표 자체가 ‘동북아 평화.안보 보장’이라는 점에서 직접 당사자인 남북간 긴장 완화 방안이 거론될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이와 관련, “지금 같은 경색국면에 남북한 당국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모스크바 실무회의는 의미가 있다”면서 “동북아 평화.안보체제를 논의하는 회의인 만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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