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수석회담 추진은 北 의중 탐색 결과”

한국과 미국이 1월 중 북핵 6자 수석대표회담 개최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북한의 의중을 탐색한 결과로, 의장국 중국이 조만간 북 측에 구체적인 의사 확인절차를 밟을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북핵 현안에 정통한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26일 방북 중인 임성남 북핵외교기획단장, 천나이칭(陳乃淸) 중국 외교부 한반도담당대사와 오찬을 하는 과정에서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 소식통은 “김 부상이 임 단장과 천 대사 등을 위해 오찬을 대접한 자리였으며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이 교환됐다”면서 “특히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북한측의 의중이 탐색됐으며 그 결과 1월중 회담을 열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 단장과 천 대사 등 한.중 실무대표들은 당시 김 부상에게 핵 프로그램 신고의 중요성을 역설했으며 특히 ’완전하고 충분한’ 내용이 담긴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부상은 신고서의 제출이나 내용 등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5-27일 방북한 임 단장과 천대사는 핵 프로그램 신고와 핵시설 불능화의 이행 대가로 북한에 제공할 에너지 설비.자재의 제공 방안에 대해 북측과 협의했다.

한국 측은 당시의 상황을 미 측에 설명하고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를 놓고 교착에 빠진 현재의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6자 수석대표회담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8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과 회동한 뒤 “6자회담 조기 개최 필요성에 대해 한.미 양국이 공감했다”며 “1월 중 개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일각에서는 농축우라늄 프로그램(UEP) 의혹이 말끔히 정리되고 난 뒤 회담을 열자는 의견도 있으나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움직임을 볼때 먼저 회담을 열고 협상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세”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한국과 미국이 이미 1월중 회담 개최 필요성에 공감한 만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힐 차관보가 10-11일 중국을 방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하게 되면 구체적인 회담 개최 일정 등이 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소식통들은 6자회담 참가국들의 일정을 감안할 때 의장국 중국이 20일을 전후해 6자 수석대표 회담을 열자고 제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