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비핵화 2단계 합의문’ 채택 시도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은 제6차 2단계 회담 사흘째인 29일 이번 회의에서 각국이 동의한 비핵화 2단계 이행방안을 합의문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문은 핵심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이 끝까지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시한을 정하는 문제를 놓고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을 감안해 일단 문서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하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추후 북한을 연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 위한 미국의 작업이 구체화될 경우 이번 회의에서 사실상 합의된 불능화와 신고 조치를 북한도 성실히 이행하도록 연계, 사실상 연내 핵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를 마무리할 여지를 남겨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합의 내용을 어떻게 반영하느냐는 문제가 남아 있다”면서 “이미 실무회의 등에서 합의한 것이 있기 때문에 세부 내용을 합의문에 담느냐는 기술적 문제며 합의와 합의문을 동일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또 “불능화와 신고를 어디까지 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합의가 돼있다”면서 “완전한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의견접근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의장국 중국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진행된 전체 수석대표 회의에서 합의문 초안을 각국에 회람시켰으며 각국 대표단이 본국 정부와 추가 협의를 가진 뒤 중국측에 수정의견을 제시하면 합의문 수정본을 재차 회람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 본부장은 30일까지로 예정된 이번 회기의 연장 여부와 관련, “확실히 장담은 못하지만 이변이 없다면 내일(30일) 끝날 것”이라며 “회담을 연장하자는 이야기는 아무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은 ’문서로 담을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한 합의문을 채택하고 30일 중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의장국 중국이 6자회담 참가국들의 의견이 최종적으로 합의되지 않을 경우 구속력이 약한 의장성명 등으로 문서의 수준을 낮을 가능성은 있다. 이럴 경우 북한과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등을 놓고 추가협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이 회람시킨 초안에는 이행 시한을 연내로 정하는 한편,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를 이행하기 위한 세부 계획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국들은 오후 3시(현지시간) 전체 수석대표 회의를 재개하려던 당초 계획을 취소하고 중국이 돌린 초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후 2시께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로 들어오면서 “중국이 합의문 초안을 전해왔고 우리는 그에 대한 우리 코멘트를 보냈다”고 말했다.

참가국 대표단은 이날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상무 부부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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