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대북 에너지지원 방향·속도 합의

북핵 6자회담 산하 경제.에너지 실무그룹이 11일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에 맞춰 제공될 경제.에너지 지원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의장국인 한국과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북한 등 6개국은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늦은 밤까지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방안을 논의, 지원 방향과 속도 등에 합의했다.

회담 소식통은 “각국이 이런 저런 사정이 있어 일부 난항이 있었지만 심도있는 협의 끝에 대북 경제지원의 방향과 속도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았다”면서 “이번 회담 결과가 6자회담 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6자는 경제.에너지 지원의 속도를 높여야 하며 북한의 불능화 조치도 이에 맞춰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가속화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특히 특정시점까지 경제.에너지 지원과 불능화 조치를 마무리하자는 데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6자는 그러나 구체적인 ‘경제.에너지 지원 계획서’ 작성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시간인 오후 5시30분을 훌쩍 넘긴 오후 11시께 종료됐다.

북한은 지난주 남북 실무협의에서 “경제.에너지 지원이 불능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2단계(신고 및 불능화)를 마무리짓고 3단계(핵폐기)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9월까지 중유지원 완료 ▲즉각적인 발전 설비.자재 제공 계획 수립 등을 의장국인 남측에 요구했었다.

북한은 핵시설 폐쇄에 이어 불능화 조치 11개 중 8개를 마무리했고 나머지 3개 조치 중 핵심인 폐연료봉 인출작업도 총 8천개 중 3천200개 정도가 진행됐지만 에너지 제공은 중유로 환산하면 총 100만t 중에서 39만여t(설비자재 계약분까지 포함하면 49만t)만 이뤄져 속도가 느리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다른 참가국들은 에너지 지원을 가속화해야 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핵시설 불능화가 북측 주장처럼 많이 이뤄진 것으로는 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북핵 2.13합의에 따라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를 이행하는데 따라 나머지 5개국은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을 해야하며 이와 별도로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등 정치적 상응조치를 취해야 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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