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동 이른 시일내 성사되나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서방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을 잠시 미뤄두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북한 설득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특사 성격을 띠고 평양을 방문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1일 북한측 관계자들을 만나 6자회담 불참의 이유로 북한이 내세운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와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유엔의 제재 움직임 등 일련의 문제를 협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 부부장과 그의 북한측 카운터파트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회담이다.

유엔의 대북 제재 표결 압박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원인이 됐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미국의 경제제재가 불러온 결과다. 더 거슬러 올라가 미국의 경제제재는 6자회담 경색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인과관계의 고리가 6자회담에서 출발한 만큼 문제의 해결도 6자회담이 재개된다면 그 틀 안에서 논의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이 북한이 해서는 안 되는 행위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고 하고, 일본이 강력한 제재를 주장하던 것에서 한발짝 물러나 우 부부장의 방북 협상 결과를 지켜보자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북한의 확답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평양에서 우 부부장과 김 부상의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베이징에서는 양형섭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기다리고 있다.

양 부위원장은 ’조.중 우호협력 상호원조조약’ 체결 4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베이징에도착했다. 힐 차관보도 베이징-서울-도쿄로 이어지는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복귀하려다 발길을 돌려 베이징을 다시 찾았다.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이나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의 주선으로 이들 사이에 북.미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과 미국이 북한을 사이에 두고 동시에 압박을 가하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입장은 분명하다. 경제제재를 푼다면 당장이라도 회담 테이블에 복귀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에 주재하는 한 북한 외교관리는 “미국의 경제제재는 9.19 공동성명의 공약을 파기한 행위이며 따라서 6자회담 경색은 미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경제제재의 이유로 내세우는 위조지폐와 마약거래 등에 대해 분명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압박의 구실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우리는 언제든지 미국이 제재를 풀고 동등하게 회담할 자세를 보인다면 기꺼이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미국이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모든 관련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며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중국도 적극적으로 북한의 회담 복귀를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6자회담 재개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과 미국은 회담 복귀에 대한 북한의 확답을 원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6자회담에 앞서 북한이 참석하는 비공식 수석대표 회담의 이른 시일 내 개최 가능성이 엿보인다.

중국은 오는 17일 시작되는 주에 비공식 6자회담의 개최를 제안한 바 있고 북한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을 여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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