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3일째 이모저모

6자회담 개막 3일째인 중국 베이징(北京)의 회담장 주변은 “오늘이 고비가 아니겠느냐”며 회담 결과를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였다.

특히 미국이 당초 외부에 밝힌 제안을 수정해 새로운 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북한이 ’BDA 동결 해제’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 나왔다.

하지만 전날 북미 양국 간 쟁점이 어느 정도 정리된 가운데 20일에도 북미 양자회동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비관하기는 이르다”며 조심스럽게 타결에 무게를 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베일에 가려진 BDA 실무회의=

0…이번 회담의 사실상 ’본게임’으로 일컬을 수 있는 BDA 실무회의의 진행상황이 철저히 비밀에 붙여진 가운데 우리 대표단도 나름대로 내용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담 관계자는 회의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래부터 우리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며 의미를 깎아내렸지만 사실 진행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듯 답답해하는 기색도 없지 않았다.

여기에는 BDA 실무회의가 애초 예정됐던 댜오위타이(釣魚臺)가 아니라 미국과 북한 대사관을 오가며 공간적으로 6자회담과 분리된 채 열리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취재진 북미 대사관으로 집결 =

0…북미 BDA 실무회의가 사실상 6자회담의 본회담처럼 되면서 이들 대표단이 회담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북한과 미국 대사관이 세계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전날 오후 3시 예상을 뒤엎고 실무회의가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데 이어 이날 오전 북한대사관에서 재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취재진 70여 명이 이른 아침부터 르탄베이루(日檀北路)에 자리잡은 북한대사관으로 몰려 들었다.

이 중 일본의 방송사들은 행여나 창문 밖으로 비쳐지는 회담 장면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북한대사관 담 밖에 구내를 촬영할 수 있는 높은 사다리를 설치했다가 공안들의 제지를 받고 철수하기도 했다.

미국대사관에서도 대니얼 글래이저 재무부 부차관보를 비롯한 미국대표단 차량이 빠져 나오는 장면을 촬영하려고 20여 명이 넘는 취재진이 대사관으로 통하는 길목에 진을 치고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 日취재진 북일 양자회동 무소식에 실망감 =
0…회담 3일째인 20일에도 북일 양자접촉 예정이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장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는 일본 기자들.

이들은 이번 회담에서도 일본이 소외 당하는 것은 아니냐며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한 일본 기자는 “오늘도 양국이 접촉한다는 소식은 없다. 아마도 이번 회담 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일본 언론은 이번 6자회담 당사국 가운데 가장 많은 취재진을 베이징 현지에 파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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