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27일 개막…불능화 로드맵 합의시도

▲ 6자회담 각국 대표들

북한 비핵화 2단계 조치인 핵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의 ‘로드맵’ 도출을 시도하는 제6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27일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막한다.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끄는 우리 측 대표단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필두로 한 미측 대표단 등 각국 대표단은 개막 전날인 26일 베이징에 속속 입국한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하루 앞선 25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부상은 25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동안 이룩한 조치가 합의를 보게 되면 비핵화가 계속될 것이며 합의를 못보면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아주 중요한 회의”라며 이번 6자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상은 26일 베이징 시내에서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만나 사전 양자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힐 차관보는 25일 도쿄에서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을 만나고 26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다.

이번 회담에서 참가국들은 북.미가 이달 초 관계정상화 실무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불능화와 신고를 연내 이행하기 위해 불능화의 구체적인 방법, 신고의 범위 및 방법 등에 합의를 시도한다.

또 북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국들이 불능화 이행의 대가로 북한에 제공할 정치.안보적 상응조치와 물질적 상응조치의 구체적 제공 계획에 대해서도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2.13합의에 따라 불능화.신고 이행의 대가로 한.미.중.러 등 4개국은 북한에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을 하게 된다. 미국은 이와 함께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대 적성국교역법 적용 대상을 제외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참가국들은 합의가 원활히 이뤄질 경우 비핵화 1단계의 구체적 이행방안을 담은 2.13 합의에 이어 2단계 세부 이행 방안을 담은 또 하나의 합의문을 작성하게 된다.

한편 미국과 북한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의 대 시리아 핵이전 의혹과 관련, 회담장 안팎에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통들은 예상하고 있다.

의장국인 중국은 일단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회의를 진행키로 했지만 상황에 따라 회담이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실무그룹 회의 등을 통해 사전 협의를 했기 때문에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제한 뒤 “관건은 합의에 어느 정도의 구체성을 담을 수 있느냐다”면서 “그간 충분히 협의된 내용일지라도 문서로 만드는 과정에서 의외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