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휴회 속, 北 신중행보 주목

제4차 6자회담이 휴회 중인 가운데 북한이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아직까지 북한은 4차 6자회담의 진행과정이나 내용에 대해 별다른 불만이나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평양으로 귀환할 때와 방북 중인 미국 방송사 CNN과 인터뷰를 통해 ’평화적 핵 이용권리 보장’이라는 북측의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절제된 목소리를 유지했다.

더욱이 눈길을 끄는 대목은 북한이 권리만 요구하기 보다는 핵무기비확산조약(NPT) 복귀 용의를 표시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기준을 완전히 준수할 용의가 있다면서 상의하는 의무이행 의지도 밝히고 있다는 점.

반면 작년 6월 제3차 6자회담을 마친 뒤에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제안을 “매우 비과학적이고 비현실적인 억지주장으로 그 누구의 지지도 받을 수 없었다”며 “우리는 외부의 침략위협에 대처한 자위력을 다지기 위한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면서 미국의 금후 태도를 지켜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여기에다 최근 북한의 각종 언론매체도 미국에 대한 비난을 상당히 거둬들인 모습이다.

연례적으로 치러지는 을지포커스렌즈 합동군사훈련과 관련해서도 미국을 비난하기 보다는 남한 군당국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이 느끼는 위협을 언급하고 위협제거의 시급성을 지적하면서 4차 6자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밝힌 평화체제 구축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방북한 미국과 러시아 인사들을 통해 핵문제 등에 대한 북한 입장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초청외교’에 주력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를 만나 4차 6자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NPT복귀 용의를 표명하는 가운데 원자력 에너지 개발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또 북한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김계관 부상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테드 터너(본명 로버트 에드워드 터너 3세) 전 CNN 회장을 만났다.

북한의 입장을 자세히 청취했을 것으로 보이는 터너 전 회장은 방북 후 “북한이 국제사찰을 받아들인다면 평화적 원자력 이용을 허용해달라는 요구는 상당히 합리적인 것”이라며 “북한의 에너지난 해소를 위해서는 평화적 원자력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해 북한편을 들어줬다.

북한의 이같이 신중한 행보는 핵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 속에서 판을 깨지 않고 이번에는 문제를 풀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이번 6자회담에 매우 진지한 자세로 임했다”며 “이번 기회에 미국과 대화를 통해 산적했던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에 따라 휴회기간 중에도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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