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휴회…”차기회담 가장 빠른 기회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지난 19일부터 열린 제6차 북핵 6자회담이 동결해제된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측 자금 송금문제로 파행을 겪은 끝에 22일 오후 휴회 형식으로 종료됐다.

이에 따라 BDA 송금문제 처리가 장기화할 경우 북한의 핵시설 폐쇄.봉인 및 대북 중유 5만t 제공 등으로 구성된 비핵화 초기조치를 60일 시한인 다음달 14일까지 마치기로 한 `2.13 합의’의 이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회담 나흘째인 이날 오후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전체 수석대표 회의에서 차기 회담의 구체 일정을 잡지 못한 채 휴회를 결정, 회담 결과를 담은 의장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은 다만 `가능한 가장 빠른 기회'(at the earlist opportunity)에 차기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의장성명은 “참가국들은 6자회담의 과정을 계속 진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각측은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 상의 공약을 성실히 이행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각측은 5개 실무그룹의 보고를 받았고 초기조치의 이행 및 다음 단계의 행동계획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며 “참가국들은 휴회에 합의했으며 다음 단계 행동계획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도출해 나가기 위해 `가능한 가장 빠른 기회’에 회담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북한은 BDA 문제가 해결되는대로 다음 회담이 열리기 전이라도 2.13 합의를 다 이행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회담 시기에 대해 “초기단계 조치 이행 전이라도 중국이 편한 날짜를 다시 잡으면 회의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BDA문제 해결은 시간의 문제이자 기술적 절차적 문제이지 정치적 의지의 문제가 아니어서 해결이 안될 이유가 없다. 이는 `수 일’의 문제이지 `수 주’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우리는 올해 안에 (북한)핵시설이 불능화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핵시설을 연내 불능화하기 위한 (초기조치) 다음단계 시간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오늘 수석대표 회의에서 우리는 BDA 송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적절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6자회담의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참가국들은 당초 이번 회담에서 `2.13 합의’에 명시된 비핵화 초기조치 및 후속조치 이행 문제를 협의하고 초기단계조치 이행 후 빠른 시일내에 6자 외교장관 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일정을 잡으려 했으나 회담이 파행 운행되면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북한은 막판까지 BDA에 동결됐던 자국 계좌주들로부터 계좌이체 신청서를 모으는 작업을 거의 완료하고 중국은 북한 측 자금 입금을 거부하고 있는 중국은행측으로부터 BDA 자금을 제3국 등으로 보낼 수 있도록 중간 경유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답을 받아냈지만 송금문제의 최종 해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한편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오후 수석대표 회의 전 다른 참가국들에 뚜렷한 사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갔으며 전체 수석대표 회의에는 김성기 주중 공사가 김 부상을 대신해 참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