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휴회’와 정부부처 표정

통일,외교,국방 등 외교안보부처 관계자들은 베이징에서 진행돼 온 제4차 북핵 6자회담이 관련국들간 13일동안의 ’총력협상’에도 불구, 7일 ’휴회’로 결정되자 진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들 상당수는 북한을 상대로 교섭하는 만큼 당장의 회담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베이징에서 얻어낸 긍정적인 내용을 모멘텀으로 잘 살려, 좋은 결과를 얻어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음은 통일, 외교, 국방부 관계자들의 반응들.

◇ 통일부 = 남북관계 주무 부처인 통일부 관계자들은 한국 등 6개국 협상대표들이 13일간 무진 애를 썼는데도 ’휴회’ 소식을 듣게돼 안타깝다면서도 “3차회담과 달리 한,미,북 등 주요국들이 새로운 각오로 회담에 임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여러 차례 접촉, 이견을 좁히는 등 소기의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한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는 내용면에서도 그동안 금기시해 온 모든 문제들도 허심탄회하게 토론했다는 것 자체가 북핵 문제를 풀려고 하는 3개국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의미가 있으며 중국 등 기타 국가들도 이 문제를 자기내 역할 범위내에서 잘 했고 울타리 역할을 해줬다는데 소득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당국자도 “이번 회담은 ’휴회’ 결정에도 불구, 1∼3차 회담에 비해 성과가 있다”면서 “특히 북.미간 핵폐기 범위 등 중요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지만 결렬이나 대표단 철수 성명 대신 ’휴회’를 결정하고 일본 등 다른 국가들도 이를 수용한 것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외교통상부 = 북핵 협상의 주무 부처인 외교통상부는 어렵사리 열린 4차 회담이 ’휴회’라는 우회로로 접어든 것에 대해 큰 아쉬움을 표시했지만 협상의 모멘텀이 계속될 수 있다는데 기대를 걸었다.

한 당국자는 “13개월만에 재개된 6자회담을 그렇게 간단히 끝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당장의 회담 결과만을 놓고 일희일비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계속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도 4차회담 성사 과정과 베이징 회담에서 얻어낸 여러 긍정적인 모멘텀들을 최대한 살려,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이번에 최종 타결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이전의 1∼3차 6자회담과 달리 협의를 계속할 수 있는 모멘텀을 살려냈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는 “북미가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의견 접근을 이뤘고 한 두 가지 문제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한 것”이라며 “결렬이 아니라 해결을 위해 휴회를 하기로 한 만큼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날 공식 결정이 나기 하루 전인 6일 이번 회담이 휴회로 간다는 것을 알고 대책회의를 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 국방부 = 휴회 결정에 대해 북핵 타결로 남북간 군사부분의 긴장완화를 기대하고 있는 국방부도 아쉽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6자회담의 휴회가 앞으로 남북 군사회담에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적어도 간접적 영향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관계자는 “정상적인 합의가 됐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도 “완전 결렬이 아니고 휴회상태에서 서로의 입장을 검토해보고 다시 만나기로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12일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개최 일정 등을 논의할 남북 군사실무대표접촉에 대해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가 지연될지 여부는 이날 북측의 태도를 봐야 알 것”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국방부 관계자도 “핵문제가 이번에 타결됐으면 남북간 군사적 신뢰관계에도 상당한 긍정적 역할을 했을텐데 아쉽다”면서 “휴회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 협의할 수 있는 모멘텀을 유지한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핵 문제가 조기에 타결되지 못하면 앞으로 남북 군사회담에도 적어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는 없을 것”이라며 “북핵 문제와 병행해 남북 교류는 계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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