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휴회기간 北, 對美 압박 선전 강화

제4차 6자회담 기간 내내 침묵을 지켰던 북한 언론이 핵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조금씩 꺼내 보여 눈길을 끈다.

북한 언론은 이번 회담의 진행상황에 대한 전달이나 논평없이 미국의 군사적 위협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며 미국에 군사행동을 중지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할 것을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동신문은 10일 논평에서 미국이 첨단 무인정찰기 등 현대 군사장비들을 한반도 주변에 끌어들이고 임의의 시각에 대북 선제공격을 강행할 수 있도록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무력의 재편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이 진실로 우리 나라를 침략할 의사가 없고 조선반도의 평화를 바란다면 그에 저촉되는 일체 군사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은 우리 나라를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말을 실천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전날 논평에서도 “조선반도에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핵문제의 발생근원으로 되고 있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핵위협이 없어지게 되며 그것은 자연히 비핵화 실현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에 용단을 촉구했다.

주목되는 것은 이전과는 달리 북한 언론보도가 단순히 미국의 위협을 비난하는 수준이 아니라 미국의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종전 북한의 주장 대부분이 “미국의 대조선 침략기도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고, 그러나 우리는 미국과 싸울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데 머물렀다면 이번에는 미국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평화체제 구축 등 지향해야 할 방향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

사실상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기조연설과 휴회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 발언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김 부상은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핵위협 제거 및 남북한의 비핵지대화가 북한의 목적이라며 이를 위해 적대관계 종식, 평화공존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구축, 무조건적인 핵불사용 담보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이 우리를 치지 않겠다는 공약과 함께 그를 믿을 수 있도록 법률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은 연장선에서 “남조선에 씌워주고 있는 핵우산을 철회할 수 있는 방도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의 쟁점 중 하나였던 평화적 핵활동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휴회기간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쟁점인 평화적 핵활동 문제를 섣불리 거론해 회담 분위기를 깨기보다는 보다 본질적이고 거시적인 문제인 미국의 핵 및 군사적 위협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은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하면서 미국을 압박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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