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회기간 회동’ 어떤 의미있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중인 북미 회동의 성격을 ‘회기간 회동’(inter-sessional meeting)이라고 규정했다.

지난달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6자회담과 차기 회담이 열리기 전에 잠깐 짬을 내 만난다는 의미를 말하는 듯 했다.

한 당국자는 “지난 회담 이후 한미간에도 회담이 있고, 한일간에도 회담이 있듯 6자회담 참가국인 북한과 미국간에도 사전회담을 가질 수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북한과 미국간에 만남은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너무 놀랄 필요가 없는’ 만남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베를린 회동은 간과할 수 없는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우선 그동안 몇 차례 북미회동이 성사된 베이징이 아닌 베를린이라는 중간지대를 회담장소로 선택한 점이다. 특히 베이징 회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국의 중재가 없는 회동이라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다시 말해 베를린 회동은 보다 직접적인 의미의 북미 양자회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송 장관이 ’회기간 회동’이라고 언급한 점이 더욱 빛을 발한다. 베를린 회동을 자칫 6자회담의 틀에서 벗어난 북미 양자접촉으로 이해할 소지를 차단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얘기다.

적어도 내용면에서는 북미 양자접촉을 하면서도 형식적으로는 철저하게 6자회담의 틀을 적용하는 것이다.

송 장관은 그러면서 ’회기간 회동’에 대해 지난 5일 워싱턴에서 만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충분히 사전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6자회담의 진행과정을 보면 회담이 열리는 형식이나 장소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느라 불필요하게 회담동력이 손상된 경험을 충분히 감안한 듯했다.

한 당국자는 “북한에게 상당한 선택권을 부여하면서 협상하자는 한미간 의지가 담겨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한미 협의 과정에서 송 장관의 아이디어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보다 자유스런 분위기에서 북한이 이른바 ’핵폐기를 위한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궁극적으로는 ‘바람직한 결단’을 유도하고 싶은 한미의 희망도 베를린 회동이 성사된 저간의 과정에서 읽혀진다.

송 장관도 “베를린 회담에서 9.19공동성명의 초기단계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 지에 합의할 수 있는 좋은 바탕이 나와야될 것이라는 생각”이라며 “차기 6자 개최되면 손에 잡히는 결과를 갖고 올수 있도록 바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회기간 회동’이 다시 성사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실제 송 장관은 “장소는 개의치 않기로 했다. 탄력적인 입장이 필요하다는데 대해 한미간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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