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한·미, 무슨 얘기 나눴나

한미 양국이 베이징(北京)에서 25일 첫 양자협의를 갖고 나눈 대화는 전날인 24일 남북 협의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회담의 방향성을 모색하고 상호 의견을 조율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서울에서 이뤄진 한미일 3자 고위급협의에서 미진했던 부분과 그 후 열흘 간 달라진 상황을 감안, 26일부터 회담 테이블에 본격적으로 올려질 의제들을 놓고 회담을 진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게 회담장 안팎의 관측이다.

특히 24일 남북협의에서 한미일 3자 협의의 윤곽이 북한에 전달되고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도 일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에 따라 이번 회담의 방향타를 어떻게 잡을지를 놓고 심도 있게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이 될 체제보장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작년 6월 3차 회담에서 북한의 핵동결 이후 완전 폐기에 이를 때까지 단계에 따라 잠정적-영구적 안전보장안을 내놓은 토대 위에서 이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협의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달 17일 다자 안전보장의 유용성을 강조한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의 설명에 대해 “일리가 있다”는 반응을 보인 연장선에서 다자안보 틀에 대한 세부 의견도 주고 받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울러 북한이 24일 남북협의에서 선핵폐기에 대한 거부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진 점에 비춰 상호 조치의 동시성 문제를 보완하는 방안이 거론됐을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북한이 군축문제를 이슈화할 경우에 대비한 대책도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또 평화체제 수립을 비핵화를 위한 필수과정으로 제시한 지난 22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의 내용에도 주목하고 북한의 진의 파악과 이에 따른 대응책도 모색한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은 특히 이 담화가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면 자연히 비핵화 실현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평화체제 수립 문제를 6자회담에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북미 사이에 이견이 심한 농축우라늄(EU) 존재 유무와 평화적 핵이용 문제의 포함 여부 등을 둘러싼 핵 동결 및 폐기의 범위를 놓고도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보상안으로는 우리측의 200만kW 대북 송전 계획인 ‘중대제안’을 미국의 순차적 안정보장안 등 다양한 상응조치 속에서 어떤 순서로 구성할 지를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2008년 전력을 북한에 공급하기 전까지 제공할 대북 중유의 분담 문제도 조심스럽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의 종전 불참 입장에 변화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