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탐색전 어떻게 펼쳐질까

제5차 6자회담이 9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과 동시에 ‘9.19 공동성명’을 행동에 옮길 이행방안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회담은 4차 회담의 성과인 공동성명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지붕 밑에 북핵 포기와 그에 따른 상응조치로 두 기둥을 세워 건물의 개념도를 설정한 바탕 위에 설계도를 보다 구체화하고 공정도를 짜는 데 목적이 있다.

사실상 5차 1단계 회담으로 불리는 이번 회담의 초반 분위기를 보면 짧은 기간이지만 알차게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각국의 의지가 읽혀지고, 이행방안에 대한 각자 의 구상을 개진하되 충돌은 가급적 자제하려는 모습도 역력하다.

이는 시기적으로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직전에 열리면서 물리적으로 ‘끝장토론’이 불가능한 만큼 참가국들 대부분이 이번 회담을 2단계 회담에 앞선 ‘워밍업’ 내지 ‘탐색전’으로 받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식 회담 기간은 의장국인 중국의 제안대로 사흘 일정으로 굳어졌다.

탐색전에서 입장 개진을 넘어 갑론을박 양상으로 치달을 경우 자칫 2단계 회담으로 이어질 모멘텀을 잃을 수 있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행방안을 짜는 새로운 협상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얘기인 셈이다.

이날 첫 전체회의에서 각국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기조연설 순서가 없는 것도 이런 부담감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7∼8일 베이징에 모습을 드러낸 각국 수석대표들의 발언도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대부분 공동성명을 실행에 옮기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마치 사전에 약속이나 한 듯 발언 내용이 비슷했고 튀는 입장은 드물었다.

우리측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공동성명 이행계획을 위한 기초작업을 충실히 하겠다”고 했고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공동성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성실한 노력을 다짐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다음 단계를 논의할 것”이라며 공동성명의 실천을 강조했고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지난 번 회담의 합의내용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 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개막에 앞선 양자접촉에서도 불협화음이 들리지는 않았다.
물론 이번 회담의 하이라이트인 북미 양자협의를 봐야 알겠지만, 이번에는 서로의 입장을 듣는 데 집중하겠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입장 청취에 주력할 뿐 협상을 위한 판을 벌이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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