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침묵하던 北, 대변인 회견 보도

1단계 4차 6자회담 때부터 회담 진행 과정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온 북한 언론이 17일 북측 대표단의 기자회견 내용을 상세히 보도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베이징발 기사에서 6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북측 대표단 대변인이 16일 베이징에서 회견을 갖고 ’미국식의 선 핵무기비확산조약(NPT) 복귀, 후 경수로 제공 논의’와 관련한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도 일제히 “미국이 신뢰의 기본척도인 경수로를 주지 않겠다고 계속 주장한다면 우리로서는 우리식의 평화적 핵활동을 순간도 멈출 수 없게 될 것”이라는 북측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북한 언론이 4차 회담 전기간 회담 진행과 관련해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언론은 지난 7월 1단계 회담 때 회담 참석차 북측 대표단이 평양을 출발한 소식을 전한 이후에는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의 기조발언과 기자회견 등 1단계 회담 전 과정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휴회기간에도 1단계회담의 진행과정이나 내용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2단계 회담 역시 북측 대표단의 평양 출발 소식을 내보냈을 뿐 회담 속개에도 무덤덤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다만 북한 언론은 회담 개최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논평을 통해 핵문제에 대한 북한당국의 원칙과 입장을 강조하고 미국 고위인사들의 대북 발언을 반박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침묵으로 일관했던 북한 언론이 이례적으로 북측 대표단 대변인의 회견내용을 소개한 것은 핵포기의 대가로 경수로를 받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는 회담 진행상황이 북측 관계자들에게만 국한됐지만 언론을 통해 공표됨으로써 일반 주민들도 미국 등으로부터 경수로 건설을 요구하고 있는 당국의 입장을 알게 됐다.

결국 북측의 입장이 주민들에게까지 공개됨으로써 경수로에 대한 입장 변경의 여지를 스스로 좁히고 향후 회담에서 북측의 강경한 입장이 쉽사리 변경될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한 셈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은 핵무기라는 나름대로의 강력한 카드를 갖고 미국과 대화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비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만큼 결판을 내겠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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