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참가국들 선택의 기로에”

북한이 6자회담 불참과 핵무기 프로그램 재가동을 선언함에 따라 미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이 6자회담을 되살리든지, 아니면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든지 선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북한이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하자 북한에 ‘도발적 위협’을 중단하고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촉구했으며, 6자회담 의장국이자 북한의 혈맹인 중국도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다른 국가들이 북한의 새로운 요구에 동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새로운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

WSJ는 지난 20년 동안 외교관들이 북한의 발전된 무기 추구를 막기 위해 다양한 수많은 방법을 시도했다면서 따라서 새로운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힘든 과제(challenge)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또 북한이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함으로써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압박에 저항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WSJ는 한국의 많은 관리와 전문가들이 최근 북한의 ‘주목을 끄는’ 행동들을 오바마 행정부를 양자회담으로 끌어내기 위한 노력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북한이 지난 수십년간 위기를 조성, 다른 국가들을 대화로 끌어내 경제지원 등을 받아낸 뒤 다른 국가들을 밀쳐내는 데 성공해왔다고 지적했다.

WSJ는 또 이날 사설을 통해 6자회담 당사국 중 누구도 북한에 대한 더 강력한 조치를 원하는 것 같지 않으며 북한의 붕괴 또한 크게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결국 제재를 강화하는 시늉을 하다 북한이 ‘지키지 않을 약속’을 받아내는 대가로 북한에 더 많은 지원과 양보를 하는 클린턴-부시 행정부의 전철을 되풀이하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WSJ는 ‘평양의 성촉절(Groundhog Day in Pyongyang)’이라는 제목의 이날 사설에서 영화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을 비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성촉절은 한국의 경칩에 해당하는 날로 매년 2월2일 다람쥐처럼 생긴 북미산 마못이 땅속에서 나오면 겨울이 끝난 것으로 여긴다.

WSJ는 영화 ‘사랑의 블랙홀’에서 주인공 빌 머레이가 성촉절을 반복해서 맞았던 것처럼 북한의 김정일이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해 가망 없는 똑같은 외교(안보리 결의)를 되살릴 것을 주장하는 안보리 이사국들을 빌 머레이와 같은 신세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