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참가국들, 日 움직임에 `조마조마’

제4차 북핵 6자회담을 앞두고 있는 중국 베이징(北京)에 ‘일본 주의보’가 내려진 분위기다.

2008년 북핵폐기와 동시에 200만㎾의 대북 송전을 시작하기 전까지 3년 동안 대체에너지인 중유를 북한에 제공하겠다는 우리측의 제안에 일본 정부가 난색을 표명했다고 산케이 신문이 25일 보도했기 때문이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일본은 폐기를 전제로 한 북핵 동결 시 에너지 지원에 참가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지난 3차회담 때의 입장을 번복한 셈이 된다.

일본의 이 같은 방침이 사실이라면 3차회담 이후 납치일본인 유골문제가 불거지면서 이에 대한 국내여론이 악화되는 내부적인 정치적인 상황만을 고려한 것으로, 6자회담 참가국으로서는 결코 신중치 못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렇게 되면 중대제안에 이르기 까지의 과정인 대북 중유공급에 일정부분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이번 회담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특히 일본의 이런 움직임은 북한의 핵폐기를 유도하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려던 ‘중대제안’의 유용성마저 반감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우리 대표단은 본회담 이전인 25일 오전 열린 한일 양자접촉에서 이에 대한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본의 입장은 3차회담 당시부터 중유제공안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미국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사실 이미 오래 전부터 감지됐다.

북핵문제 해결의 장이 돼야 할 6자회담장에서 양자간 문제인 납치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물론 이에 대한 진전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공언, 회담의 집중력을 흩뜨려 왔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이미 이 같은 일본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6자회담장에서 납치문제를 거론하지 말 것을 경고한 바 있다.

또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한ㆍ미ㆍ일 3자협의에서도 한미 양국이 일본 정부에 자제해 줄 것으로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 핵심국가들의 이런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본 당국자들이 납치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는 자국 언론보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한미는 일본의 입장이 정 그렇다면 6자회담 틀 내 양자접촉을 통해 논의하라고 마지못해 ‘뒷문’을 열어줬지만 정작 북한은 일본의 접촉요구에 ‘무시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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