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제네바 합의’ 수준 머물 전망”

김대중(金大中)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박재규(朴在圭) 경남대학교 총장은 오는 1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게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는 지난 1994년 체결된 제네바 합의 수준의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총장은 11일 오후 창원지방법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창원지법 초청 강연회에서 “이 회담에서 북한은 미국이 바라는대로 완전 핵폐기를 요구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를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방북 때 만난 북한의 한 고위 당국자는 ’핵은 체제 수호의 수단’이라고 전했다”면서 “북한 당국자들은 ’미국이 체제를 보장해주겠다고 하고서 한편으로는 금융제재 등을 통해 숨통을 계속 조여오고 있는데 가만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만난 다른 고위 인사도 ’미국이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을 약속하면 일정 수준의 핵을 폐기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에 부합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박 총장은 전했다.

박 총장은 또 ‘건강 이상’ 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관련 각종 ’설(說)’에 대해 “대부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을 면담한 결과와 주변인의 각종 전언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약간의 심장 이상을 겪고 있으나 다른 건강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후계 문제에 대해 박 총장은 “최근 수 년간 접촉한 북한 고위인사들에 따르면 아직 후계자 문제는 정리가 안 된 상태”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김 위원장의 장남이나 차남 중 한 명이 대를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