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 한국 찬사받을 만해”

미국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 북한 담당관을 지낸 케네스 퀴노네스씨가 1년여만에 재개되는 북핵 6자회담과 관련, “한국 정부의 인내와 끈기가 중국의 협조와 더불어 큰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주도적 역할을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퀴노네스씨는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이 발행하는 영문 정책월간지 ‘코리아 폴리시 리뷰’(Korea Policy Review) 8월호에 기고한 ‘동북아에서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포용이냐 견제냐’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퀴노네스씨는 우선 “2001년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북한 사이의 긴장은 높아졌지만 한국이 포용정책을 점점 더 노련하게 추진, 동북아시아에서 평화와 안정이 자리를 잡게 됐다”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긍정 평가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대북 포용정책을 유지해오면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공세적 일방주의’에 굴복하지 않았다”며 “일부는 이를 ‘반미’라는 그릇된 낙인을 찍기도 했지만 노 대통령의 태도는 ‘반미’(anti-American)가 아니라 ‘친한’(pro-Korean)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노 대통령의 경제협력 정책은 남북 화해조성을 위한 한국 정부의 진지한 노력에 대한 북한의 믿음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이는 부시 대통령의 보다 대결적.강압적 대북 정책으로부터 한국 정부가 상당한 수준의 독립성을 주장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가능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은 이같은 의미심장한 외교적 성과에 대해 상당한 찬사를 받을 만하다”며 6자회담 재개를 이끌어내고 북.미간 ‘신경전’을 완화시키는데 있어서의 한국 정부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미국과 북한이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한국 정부는 긴장의 수위를 낮추는데 기여했으며 외교적 노력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노력했다”며 “또한 북한의 충동적 행동을 억제하고 신중히 설계된 경제적 유인책을 꾸준히 제공함으로써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그는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가 국가적 자존심보다는 평화를, 대결보다는 외교를, 그리고 단호함보다는 유연성을 앞세우도록 조용하지만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며 “그 결과 동북아 지역에 평화가 승리하게 됐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동북아 지역의 지속적 경제발전과 6자회담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퀴노네스씨는 “궁극적으로 동북아에서의 평화와 안정은 한국의 운명에 달려있다”며 “역내에서 지속적인 평화로 가는 길은 불가피하게 한국의 통일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한 뒤 “그러나 갑작스런 통일은 한국이나 한국의 이웃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동북아 지역 번영을 위협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그는 “부시 행정부는 노 대통령이 포용정책의 한 형태로 추구하고 있는 경제협력 정책이 남북 화해를 도모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러한 정책은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지탱해준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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