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북한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며 6자회담 재개가 가시권에 들어 왔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7일(현지시각) 북한이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미북 양자회담에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잠재적 의향(potential disposition)’을 암시했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 D.C.의 외신기자클럽에서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호주, 뉴질랜드 순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보즈워스 대표, 성김 6자회담 수석대표는 북한 회담자들과 6자회담 프로세스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북한 회담자들은 (6자회담) 프로세스에 복귀하겠다는 잠재적 의향을 암시했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청와대 외교안보 관계자도 7일 6자회담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이며, 그 시기는 2월말부터 3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정부 고위 당국자도 “내년 2월 이전에 6자회담이 개최돼야 흐름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 하는는 등 6자회담 조기 개최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와 관련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북했을 당시 내년 1∼2월 6자회담을 조기에 개최하자는 입장을 북한측에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관련 당사국들을 상대로 6자회담 조기개최 방안을 타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방중설이 나돌고 있는 김정일의 중국 방문이 성사된다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한 마지막 합의가 북중간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도 관측된다.
북한이 전격적으로 6자회담 복귀 선언을 해 중국의 체면을 살려준다면, 중국도 북한에 대한 경제 원조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양국간 실리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캠벨 차관보는 이 외에도 “보즈워스 대표 등은 당시 ‘다음 순서는 6자회담을 여는 것이고, 문들은 열려 있으나 그 문은 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문이 유일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미북 양자회담에 이은) 다음 외교적 순서로 6자회담을 열어야 하며, 6자회담이야마롤 그 다음 외교수순의 가장 적합한 장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6자회담이 재개되기 이전에 과연 북한과 또 다른 대화가 있을지와 같은 ‘전술적’ 문제와 관련해서는 알려줄 게 없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그는 김정일의 중국 방문설에 대해서는 “그런 관측을 담은 보도가 있는 것을 나도 봤지만, 코멘트 할게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