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 초읽기…각국 발빠른 움직임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을 본격 ’재가동’하기 위한 당사국들의 발걸음이 지난 16~18일 베를린 북미 회동 이후 빨라지는 양상이다.

지난 달 말 6자회담 제 5차 2단계 회의가 막을 내리고 난 후 20여일간 알게 모르게 오고갔던 관계국들 사이의 교신.접촉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6자회담 재개가 ‘초읽기’에 들어간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런 분석의 중심에는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자리하고 있다.

힐 차관보는 한 대학의 초청 강연에 참석차 베를린에 들른 것을 계기로 꼬박 사흘에 걸쳐 북한측 대표인 김계관 부상과 회동, ’모종의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이 회동에서 미국이 지난해 12월에 열린 제 5차 2단계 회의에서 제안한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대해 차기 회담에서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는 별도의 워킹그룹을 통해 해결을 모색해간다는 대전제에 인식을 같이했다는 것이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또한 지난 19일 양국 회담이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지하게 진행되었으며 ’일정한 합의’가 이룩되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힐 차관보는 이어 19일 오전 한국에 도착, 그의 전 카운터파트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및 현 카운터파트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잇달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일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 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났으며 21일 오후 베이징(北京)에 도착,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만찬을 함께 했다.

또 베를린에서 힐 차관보를 만났던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모스크바로 날아가 러시아측 수석대표로 최근 복귀한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과 이날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 부상이 귀국길에 중국에 들려 우다웨이 부부장까지 만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천 본부장 역시 주 초에 중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당초 취임 후 처음으로 25~27일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송 장관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정을 갑자기 앞당겨 송 장관에 앞서 중국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힐 차관보가 한.일.중 순방을 마치고 22일 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져 베이징에서 한중미 3자간 협의나 김 부상을 포함하는 다자회동 계획이 현재로선 잡혀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천 본부장의 이번 방문이 차기 회담 날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천 본부장이 북한의 김계관 부상에 이어 한.일.중 6자회담 수석대표와의 회동을 마친 힐 차관보에 이어 중국을 방문해 6자회담 재개 일정을 최종적으로 조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천 본부장의 중국 방문 시점이 현재로서는 23일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 이러한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그의 조기 중국 방문 배경과 관련, “(6자회담)의장국인 중국과 회담 일정을 잡고 회담 전략을 짜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실질적인 측면 및 의장국 예우라는 절차적인 측면이 모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기회담 날짜는 천 본부장의 중국 방문이 마무리될 즈음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회담 날짜는 지금까지의 관례대로 의장국인 중국이 나머지 당사국들에게 후보 날짜를 지정해 회람, 각국의 의견을 수렴한 후 결정될 전망이며 현재 다음달 ‘5일 시작하는 주’가 일부 당사국들에 의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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