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 묘안 찾느라 ‘고심’

중국은 어떻게 해서든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설득시킬 묘안을 찾는데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북한이 최근 들어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평화공세를 펴면서 북-미대화, 남북대화를 추진하자 한반도문제에서 자신의 역할과 위상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일 것이라고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26일 관측했다.

북핵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평양을 방문한 것도 북핵 문제 해결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어떤 식이라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의 한 표현이라는 것이 한반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다웨이 부부장의 방북 결과는 그러나 실망스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 부부장 일행은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북·중 수석대표 회담을 한데 이어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의춘 외무상을 예방했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것 같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우 부부장은 북측 인사들에게 ‘6자회담 내에서의 양자회담’이라는 틀을 제시하며 북한을 설득하는데 집중했으나 다만 북핵 폐기불가와 6자회담 불참에 대한 기존 정책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우 부부장의 방북 결과를 놓고 북한에 대한 모든 영향력을 동원해서라도 6자회담에 복귀토록 압력을 가해야 하며 심지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북핵을 폐기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왔으나 일단은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시키는 강경책을 써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중국은 지난 2002년 2차 핵위기 이후 북. 미간 대치로 북핵 협상이 꼬일 때마다 고위급 특사 카드 등으로 물줄기를 터왔지만 이번에 북한측 태도가 워낙 강경해 당장으로선 북한 설득이 쉽지 않아 자칫 ‘중재국’으로서의 체면을 구길 우려에 고심이 크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6자회담에 끝내 복귀하지 않고 사태가 악화되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북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베이징 외교가의 전망이다.

원 총리는 오는 10월6일 북-중 수교 60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열리는 북중우호의 해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답방형식으로 방북할 예정이 잡혀있다.

앞서 김영일 북한 총리는 원 총리의 초청으로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우호의 해 개막식에 참석하기위해 지난 3월 17일부터 21일까지 중국을 방문했다.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중국 한반도전문가들의 전망은 비교적 비관적이다.

진징이(金京一)베이징대 한반도연구센터 부주임은 “6자회담의 틀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6자회담과 함께 그 틀안에서 북-미 양자회담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재개전망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았다.

류장융(劉江永) 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6자회담은 북.미 직접협상의 창구 역할을 해왔는데 북-미대화가 추진되면 6자회담의 이미가 퇴색돼 조속한 재개 가능성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장롄구이(張璉괴<王+鬼>)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24일 환구시보(環球時報)에 기고한 글에서 “북미관계와 6자회담은 한쪽이 잘되면 한쪽이 못 되는 관계”라면서 “만약 북한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게 되면 6자회담은 재개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이같이 극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어떤 돌파구를 찾아 북한을 설득시키는 외교력을 발휘할지가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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