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 ‘눈에 띄는’ 미·중 협력

북한의 핵실험 후 6자회담 재개 합의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중국간 협력이 부각되고 있다.

안보리 제재 결의 국면에서 중국은 미국의 제재 동참 요구에 응하고 대신 회담 재개를 위한 막후 외교 과정에서 미국은 ’북한 퇴로’를 열어 달라는 중국의 요구에 응한 모양이 됐다.

이번 합의에 대해 AP통신은 처음엔 “북한을 너무 가혹하게 처벌하는 것에 반대해온 중국의 외교적 승리”라고 표현했다가 나중에 “핵실험 후 긴밀하게 협력해온 중국과 미국의 외교적 승리”라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그러나 거듭 “특히 중국의 외교적 승리”라고 덧붙여 여전히 중국의 역할에 더 비중을 뒀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미 고위관계자들은 핵실험 후 중국의 협력적 태도를 여느 때보다 높게 평가해왔고, 이번 합의 발표 후에도 부시 대통령은 특히 이번 합의를 이끌어낸 중국의 중재에 사의를 표했다.

힐 차관보도 회담 재개를 위한 중국의 막후 노력을 소개하면서 중국측이 지난주 후반 라이스 장관을 접촉, 북한과 3자 비공식 회동에 힐 차관보를 보내줄 용의가 있는지를 타진했었다고 설명했다.

라이스 장관의 동북아 순방을 수행한 후 귀국하지 않고 태평양 지역을 돌던 힐 차관보는 라이스 장관의 지시로 호주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30일 베이징에 ’돌아가’ 31일 3자회동을 갖게 됐다.

이번 합의에 대한 6자회담 참여국들의 반응에서 엿보이는 온도차도 시선을 끈다.

6자회담 의장국으로 회담 재개 합의를 이끌어낸 중국은 재개에 합의했다는 사실만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간단히 발표했다.

미국은 부시 대통령이 회담 재개 합의는 환영하지만, 회담이 재개된 뒤 “회담이 효과적이 되도록” 하기 위해 제재는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일의 대북 제재 추진 국면에서도 중국과 함께 대북 대화를 주장해온 한국은 “안도”를 표시하면서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촉구했다.

역시 대북 대화를 강조해온 러시아는 북한의 복귀 결정을 “아주 긍정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 대신 대북 제재에 앞장서온 일본은 회담 재개 합의 사실은 환영하면서도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전제속에 회담에 복귀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은 강조했다.

이와 관련, 3자 비공식 회동에서 북한의 김계관 외교부 부상은 북한이 자신들을 핵보유국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중국도 그럴 것임을 나는 매우 분명히 했다”고 힐 차관보는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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