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와 중국의 역할

북한이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한 데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가 가장 큰 작용을 했고, 이는 중국의 중재와 미국내외의 압력 때문이었다는 중국측 분석이 나왔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14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한ㆍ중ㆍ일 순방을 결산하는 워싱턴 발 해설 기사에서 라이스 장관의 가장 중요한 방문국은 아마도 중국일 것이라고 말하고 라이스 장관이 베이징(北京)에서 중국이 6자 회담 재개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북-미 양자 접촉을 거부하던 종전의 입장을 완화, 뉴욕에서 북-미 채널을 열고 북한 측 관리들과 의견을 교환한데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 정권에 대한 비난을 자제한 것이 결국 북한을 회담장으로 끌어내는 견인차가 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워싱턴의 이런 대북 태도 변화는 베이징측의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중재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신화 통신의 주장이다.

베이징 당국은 이런 중재 노력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최근 1~2주 동안 베이징을 중심으로 상황이 급진전된 점을 보면 중국측의 숨은 중재 노력이 읽혀진다.

우선 워싱턴에서 있었던 북-미 접촉후 즉각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비밀 협상을 벌여 6자 회담 재개에 합의했고, 때맞춰 라이스 장관이 베이징에 도착했다.

라이스 장관 중국 도착 사흘후에는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이 평양을 방문, 1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들은 이미 뉴욕 북-미 접촉때부터 이를 큰 진전이라며 높이 평가하며 회담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해왔다.

북-미 접촉 자체가 중국 측의 중재덕분에 성사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며 이후의 사태 진전에 중국측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중국은 북미간 접촉이 잦아지면서 회담 재개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이달 초부터 이미 회담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그동안 6자회담 재개의 포인트가 북-미 양자 접촉으로 넘어갔고, 앞으로 가시적인 성과도 결국 북-미간의 협상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여 내심 섭섭함이 없지 않으면서도 결국 자국의 중재가 강력한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그러나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장기화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베이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