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응원?…北 `미제 타승’ 목소리 높여

중국 베이징(北京)에서는 북한과 미국 등 6개국 대표가 북한 핵문제를 놓고 팽팽한 긴장감 속에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27일 북한에서는 ‘미제 타승(美帝 打勝)’의 목소리가 높이 울리고 있다.

북한은 정전협정 기념일인 7월 27일을 공휴일로 지정, 대대적으로 기념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을 6.25전쟁에서 제국주의 우두머리 미국에 첫 패배를 안긴 날이라며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승리 기념일’로 부르고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북한과 미국이 정전협정 52주년인 27일 마주 앉았다. 52년 전에는 정전문제를 다뤘고 오늘은 핵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양국 사이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이면 북한에서는 관련 행사를 열고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날강도 미제에 섬멸적 타격을 안겼다”고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곤 한다.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은 이날이면 6.25전쟁 관련 보도물로 거의 온 종일 채운다.

내용은 대체로 ‘강대국 미국을 패퇴시켰다’는 것과 ‘김일성 주석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것.

중앙TV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보도에 이어 오전 9시19부터 1시간여 동안 다큐멘터리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을 승리로 이끄시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김 주석의 전략으로 6.25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내용의 이 다큐멘터리는 평택-천안 방어선을 지휘하던 미 제24사단 사단장 딘 소장을 포로로 잡은 내용, 전쟁 중 격추한 미군 전투기와 전차 등 전과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노획물로 딘 소장의 계급장과 철모, 군화 등도 방영했다.

이와 함께 김 주석이 북한군을 일당백의 강군으로 성장시켰다고 강조, 언제라도 미국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북한은 미국이 대북 압력과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강한 적개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6월25부터 7월27일까지 ‘반미투쟁월간’으로 지정, 주민들에게 대미투쟁을 고취시키고 있다.

중앙TV는 이날 ▲영화 ‘그들은 평범한 전사였다’ ▲상식 정전협정 조인장 ▲다큐멘터리 ‘불굴의 50년대는 우리를 부른다’ ▲아동영화 ‘호랑이를 이긴 고슴도치’ 등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만화영화 ‘호랑이를 이긴 고슴도치’는 조그만 고슴도치가 백수의 왕인 호랑이를 혼내준다는 내용으로, 어린이들에게 북한이 대국 미국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들어 있다.

라디오인 중앙방송도 역시 ▲수령님 7.27을 안아오신 강철의 영장 ▲전승 축포 영원하리 ▲전선길에 수놓은 애민일화 ▲미제가 조선전쟁에서 당한 참패 ▲미제를 타승하신 백전백승의 강철의 영장 ▲강대성의 신화는 깨졌다, 미국의 패전장성들의 고백 등을 편성했다.

평양방송도 ▲지난 조선전쟁에서 당한 미제의 수치스러운 참패 ▲미제는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승리의 7.27을 안아온 강철의 영장 ▲불패의 혁명강군 영웅적 조선인민군 등의 프로를 마련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