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우다웨이 ‘고사성어’로 심경 피력

’검려지기(黔驢之技)’ 개막 8일째를 맞는 제4차 북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2일 자신의 심경을 이 같은 고사성어에 담아 피력했다.

이 말은 현재의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을 뜻하는 ‘검 지방 당나귀의 재주’라는 뜻으로 ’당나귀의 뒷발질이나 서투른 재주’를 우회적으로 말한다.

고사의 내용은 이렇다. 원래 당나귀가 없던 구이저우 땅에 호기심이 많은 어떤 사람이 당나귀 한 마리를 배로 실어와 산속에 놓아 먹이며 방치했다. 어느 날 산속을 어슬렁거리던 호랑이는 이 당나귀를 처음으로 보고는 신수(神獸:신령한 짐승)라 생각했다.

그러나 몸을 숨기고 가만히 동정을 살펴보니 아무래도 무서운 동물은 아닌 듯했고, 용기를 내 당나귀를 시험해보니 ’뒷발질’ 외에 재주가 없었다. 결국 호랑이는 달려들어 순식간에 당나귀를 잡아먹어 버렸다는 것이다.

검려지기를 인용한 우 부부장을 두고 ’없는 재주까지 동원해 공동문건 초안을 제시했다가 5개국 대표(호랑이)들에게 당했다’거나 ’재주 없는 사람이 이만큼 하는데 좀 도와달라는 뜻’이라는 등 여러가지 해석이 나왔다.

특히 우 부부장은 이날 오후 수석대표 회의를 시작하기 전 몇몇 수석대표들과 점심을 들면서 술 몇잔을 했다고 소개하면서 자신이 18년간 근무한 일본의 문학을 거론하면서 “술 먹은 다음에 한 얘기는 책임없다는 일본말이 있다”는 말을 했다.

의장으로서의 복잡한 심사를 중국 특유의 ’함의적인’ 레토릭으로 포장했다는 평이 나돌고 있다.

오전 회의에서 각국 수석대표들에게 이번 회담에서 ’결과 도출 의지’가 있는 지를 확인했던 우 부부장은 ’술 한잔 뒤의 얘기’를 한 뒤 관심을 모으는 ‘제4차 수정문안’을 회람했다.

재주없는 당나귀를 자처하면서 “자, 이제 한번 성과를 내봅시다”는 우 부부장의 충정이 6자회담의 성과로 이어질 지 두고볼 일이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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