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외신이 본 北 전력난

“산업 위축으로 인해 발전설비 보수가 어려워지고 그로 인해 발전 용량이 줄어들면 산업은 더 위축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야간 위성사진에서 북한은 불빛으로 빛나는 남한과 일본에 둘러싸인 블랙홀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북한의 전력난이 악순환 구조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의 산업 생산과 전력 생산이 함께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전력부족은 전력시설에 대한 투자 부족이 누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노틸러스연구소의 북한 에너지문제 전문가인 티머시 새비지 연구원은 구소련이 붕괴할 당시 북한의 발전시설들은 만들어진지 40년 정도 된 노후 상태였는데 전력 부족 때문에 발전 설비 부품을 만들 공장을 가동시키지 못했고 이는 전력 계통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북한이 에너지자원의 82%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부족한 산업 기반 때문에 석탄을 채굴하는 것은 물론 캐낸 석탄을 발전소로 수송하는 것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틸러스 연구소는 북한의 잠재 전력 생산능력이 780만㎾ 정도지만 기반 산업의 미비로 인해 실제 생산량은 200만㎾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악순환’에 빠진 북한의 에너지 체계가 북한 경제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고 입을 모았다.

북한이 6자회담에서 전력 공급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주변 국가들로부터 전력이 공급되더라도 노후화된 송.배전 설비를 보수하지 않으면 공장이나 가정에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 등 5개국이 6자회담에서 폐쇄 또는 해체를 요구하고 있는 영변 핵시설은 북한 전력공급계통에 연결돼 있지 않으며, 크리스토퍼 힐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는 이 점을 들어 영변 핵시설이 북한에서 단 한 개의 전등도 켜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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