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올림픽 후 탄력받나

북핵 검증이라는 고비에서 주춤하고 있는 6자회담 프로세스에 ‘올림픽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현재 북한과 미국간의 검증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조만간 양측과 접촉, 절충점을 찾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다시 말해 중국으로서는 ‘100년을 기다린 대형 이벤트’인 올림픽이 끝난 만큼 국제사회에 보여준 자국의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6자회담의 진전을 도모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미국이 22일 뉴욕에서 양자협의를 진행했고 북한과 일본도 현안인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협의 수준을 높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성 김 미국 대북협상 특사와 뉴욕의 협상 파트너간 진행된 22일 북.미 협의에서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검증체계와 관련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 집중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측은 성 김 특사와 북측 관계자들간에 협의가 있었다는 사실만 확인하고 구체적인 협의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6자회담 당사국들이 모두 만족하고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핵검증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며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는 것을 유보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24일 “아직 뉴욕 협의 결과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양측 모두 시간이 고갈돼가고 있는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진지한 협의가 있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조만간 상황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일본인 납치문제에 관한 재조사와 관련, 이달중 재조사를 개시할 방침임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고 도쿄(東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북핵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미국과 일본과의 협의에 적극 임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원하는 테러지원국 해제가 실현될 수 있는 국면에서 협상의지를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의지가 확인되는 시점에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나설 경우 뭔가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김 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최근 “인내심을 가지고 북한과의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올림픽 이후 북.미 간 협의에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북한은 철저한 검증을 위해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샘플채취, 불시방문, 미신고시설에 대한 검증허용 등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의 개입으로 미국과 북한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에서 양측의 입장을 절충한 방안이 제시될 경우 양측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북.미 간 검증협의에서 현안에 대한 의견접근이 이뤄져야 현재의 국면이 타개될 것”이라며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면 중국 뿐 아니라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도 나서 국면 전환을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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