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에너지실무회의 개최..대북 지원방안 협의

북한의 핵폐기 이행에 대한 상응조치를 협의하는 6자회담 에너지.경제협력 실무그룹 1차 회의가 15일 오후 베이징(北京) 주중 한국 대사관에서 열렸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북한의 김명길 주 유엔 대표부 정무공사가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초기단계 조치’ 이행시 북한에 제공될 중유 5만t 지원의 이행시기 및 절차, 그리고 향후 불능화 단계까지 북한에 제공할 중유 95만t 상당의 지원과 관련해 북한의 에너지 상황과 필요한 에너지 종류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유 5만t 지원에 나설 한국측은 지원시점과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입북 시점에 맞춰 일괄 배송할 계획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한국측은 중유 5만t을 선박 3대에 나눠 한꺼번에 배송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라며 “배송 시기는 핵시설 폐쇄.봉인 상황을 감시.검증하는 IAEA 사찰단의 북한 입국 시점에 비슷하게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초기조치 이행은 영변 5MW 원자로 등 핵시설 가동중단, IAEA사찰단 복귀, 대북 중유 5만t 제공, IAEA 사찰단 입회 하의 핵시설 폐쇄, 폐쇄 시설에 대한 IAEA사찰단의 봉인 조치 등 순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 같은 초기조치 일정을 이달 말 또는 내달 초까지 마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3 합의에 따르면 합의 시점부터 60일 이내에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쇄.봉인하고 폐쇄.봉인에 대한 감시.검증 활동을 수행할 IAEA요원의 복귀를 허용해야 한다.

정부는 이날 실무회의에서 다른 참가국들의 입장을 청취한 뒤 중유 5만t 외에 불능화 시점까지 우리가 추가로 부담할 중유 15만t(일본 동참시), 또는 20만t(일본 동참 안할시) 상당의 지원에 대한 대강의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한에 초기 단계에 제공할 중유 5만t 이외의 추가 지원 물량도 중유로 제공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이 자리에서 소규모 발전기 제공 방안을 설명했고 일본은 납치 문제가 답보상태인 현재로선 대북 지원에 동참할 수 없다는 기본 입장 아래 향후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런 방침은 사문화된 제네바 합의의 한 축이었던 대북 중유 제공에 대한 부시 행정부내 반감과 인도적 차원의 대북 에너지 지원 의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대북 에너지 지원에 동참할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일본 측 대표단은 실무회의에 앞서 한국 측과 사전 협의를 갖고 에너지 지원에 대한 한국측의 의견을 주로 청취하면서 에너지 지원과 관련된 입장 변화 가능성은 시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은 4시간여 1차 협의를 마친 뒤 주중 한국대사관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한다.

한편, 현지 소식통은 “방코델타아시아(BDA)와 관련한 미 재무부의 조사결과 발표 이후에도 북측 대표단은 예정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면서 “북측이 마카오 당국이나 BDA의 추가조치를 기다리고 있는지, 미측 조치에 만족하고 있는 지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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