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언제 재개되나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과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절차 착수,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 등 대형 이벤트가 지난주 이어졌지만 정작 6자회담 재개일정은 30일 현재까지도 확정되지 않고 있다.

6자회담의 핵심 플레이어인 미국은 조기 재개를 추진하는 모습이지만 의장국 중국은 여전히 회담 재개일정을 참여국들에 공람시키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30일 “아직 중국으로부터 회담 재개일정에 대한 공식적인 의견제시가 없다”면서 “곧 구체적 일정이 담긴 의견서가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러 정황을 감안하면 미국은 6자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 27일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과 영변 냉각탑 폭파가 끝난 직후 “우리는 빠르면 30일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의장국 중국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날짜까지 지목한데서 미국측의 ’조기개최’ 의지가 읽혔다.

당초 미국은 영변 핵시설 냉각탑 폭파와 상관없이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하면 곧바로 6자회담을 열자는 안을 중국측에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케이시 부대변인의 발언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는 뉘앙스가 강했다는게 외교가의 시각이다.

이처럼 미국이 조기재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6자회담이 늦춰지면서 ’북한이 시간을 끌고 있다’거나 ’의장국 중국이 뭔가 섭섭한 게 있기 때문이다’는 등 북핵 외교가에 추측이 만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6자회담의 진전을 9개월여 막아온 핵 신고서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북.미 양측이 사실상 직접협상을 통해 해법을 도출한 데 대해 중국이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이른바 ’중국 소외론’을 말하는 것으로, 이 때문에 의장국 중국이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인 회담 개최 일정 잡기에서 ’몽니’를 부리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하지만 정부 소식통은 “6자회담 참가국들의 이견조율이 늦어진 탓”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경우도 냉각탑 폭파라는 이벤트를 화려하게 마무리한 뒤 6자회담을 열기를 희망했기 때문에 이제 일정 잡기에 적극 호응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다음달 7∼9일 일본 도야코에서 G8 정상회의와 G8 확대정상회의 등 정상급 외교 이벤트가 예정돼있기 때문에 6자회담은 G8 정상회담 이후에 잡힐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외교 소식통은 “현재로선 아무래도 G8 정상회의 이후에 일정이 잡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부 국가에서 G8 정상회의와 같은 시기에 6자회담을 개최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6자회담은 일러야 다음달 10일께 개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보다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당국자들은 “회담이 언제 열리느냐에 너무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면서 “아주 가까운 시기에 회담 재개일정이 확정될 것이며 중요한 것은 내용성 있는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느냐 여부”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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