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어떻게 진행되나

제4차 북핵 6자회담은 25일 실무준비회의를 시작으로 사실상 그 막이 오를 전망이다.

각 국의 차석대표들이 참석하는 이 회의에서 본회담의 일정이 사전조율된다.

특히 이 자리에서 형식과 내용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여 6개국의 입장에 대한 ‘탐색’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회담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회담 기간과 방식을 종전과는 달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온 만큼 실무준비회의에서 그와 관련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무준비회의 후인 25일 저녁에는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 주재로 환영리셉션이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려 각 국 대표단간에 상견례가 이뤄진다.

북미 양국이 리셉션에서 첫 양자접촉을 할 가능성도 있다.

각 국간 양자접촉은 25일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대표단은 북한을 포함한 미.일.중.러 5개국과 본회담 전에 양자접촉을 가진다는 방침이며, 주재국인 중국 대표단도 가능하면 본회담 전에 모든 참가국과 양자접촉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25일은 ‘양자회담의 날’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특히 북한 대표단은 23일 베이징에 도착했고, 미국 대표단은 24일 도착할 것으로 보여 본회담 이전 북미접촉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본회담 전에 북미접촉이 성사된다면 회담 초기 최대 장애물로 여겨지고 있는 북한의 핵군축회담 주장과 농축우라늄(EU) 핵프로그램 논란이 실질적인 논의진전을 가로막지 않도록 사전 조율할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달 30일과 지난 1일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로 열린 뉴욕세미나에서 북미 양국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리 근(李 根) 외무성 미국 국장과 조셉 디트러니 대북협상대사 간에 깊은 대화가 오간 바 있다.

개막식은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의 사회로 진행될 전망이다.

개막식에서는 의장인 우 부부장의 개막사에 이어 리 부장의 환영사, 그리고 2∼3분 가량에 걸친 각국 수석대표의 인사말이 예정돼 있다.

각 국 수석대표는 우리측의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포함해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 미국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중국의 우다웨이외교부 부부장,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 일본의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이다.

과거 세 차례의 6자회담에서는 개막식 후 곧바로 전체회의에 들어갔으나 이번에는 개막식 후 양자접촉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첫 전체회의가 둘째날인 27일 열리며, 그 자리에서 이번 회담에서 각 국의 입장을 담은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어 그 내용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송 차관보는 “양자접촉을 한 뒤 기조연설을 하게 되면 간극이 너무 멀어지지 않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6개국은 이번 회담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전체회의 보다는 수석대표, 소규모 그룹회의, 양자접촉이 많이 활용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협의를 집중적으로 벌여 진전을 도모하고 거기에서 모아진 견해를 전체회의에서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폐회일은 회담의 진전 여부를 봐가며 다음 주 중반 이후에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