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수석대표회의 정회 반복 `진통’

제4차 북핵 6자회담이 2일로 8일째 일정을 숨가쁘게 소화했지만 ‘희소식’을 전하지 못한 채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진전이라면 북미 간에 평화적 핵 이용권 등 핵심쟁점을 놓고 꽉 막힌 가운데서도 6자 모두가 회담 지속에 대한 의지를 모으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날 오전 10시 20분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수석대표회의는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참가국들의 ‘의지’를 물으면서 시작됐다.

우 부부장은 이번 회담에서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인지를 재확인했지만 아무도 이견을 내놓지 않았다는 게 회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전날 있었던 차석회의와 북미 양자협의 등에서 밀도 있는 논의를 했는데도 불구, 핵심 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분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보였다.

실제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일 밤 “현 국면에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 데 이어 이 날 아침에도 “솔직히 차이에 대한 연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비관섞인 평가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렇듯 현재 상황은 북미 간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누구도 6자회담이라는 궤도를 이탈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해석된다.

그 만큼 문제 해결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이지만 거꾸로 보면 판을 깨고 나갈 경우 돌아올 책임과 부담을 감안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수석대표 회의는 정회를 반복하며 오후까지 이어졌다.

개회 직후 중국이 밤새 마련한 공동문건 3차 초안을 돌린 뒤 20여분만에 정회한 뒤 오전 11시25분 다시 속개됐고 점심시간을 넘긴 오후 1시20분 다시 정회했다.

오전 회의는 의장이 초안을 조목조목 읽으며 단락별로 참가국의 의견을 구하는 축조(逐條)심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점시시간은 일부 대표단만 관련된 사안을 논하는 자리가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는 오후 3시25분 다시 속개돼 이견을 좁히는 작업이 이뤄졌지만 수정안을 도출하지 못한 채 20여분 만에 정회됐다.

우리측 수석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아침 3차 초안에 대해 ”각국이 그동안에 내놓을 수 있는 여러가지 정치적, 경제적 수단을 다 동원하고 각국 대표들이 갖고 있는 지혜도 많이 담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는 다 나왔는데 짜 맞추는 게 어렵고 점차 지혜도 고갈되어 가는 상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날 논의의 핵심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핵폐기의 범위와 그 수준과 폭을 정하는 문제가 쟁점이 되면서 폐기 대상에 평화적 핵 이용권을 포함할지 말지가 계속 협상 테이블 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핵 폐기 범위가 문제“라며 ”수준과 폭을 정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같이 해야 하는데 매치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수석대표 회의가 시작되기 전에는 1시간에 걸친 북중 간 양자협의에 이어 미중 간 협의가 열렸고 회의 정회 시간에 다각적인 양자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중, 미중 협의에서 볼 수 있듯이 의장국인 중국이 중재자로 나서고 한국이 북미 간 공간에서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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