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속개 날짜 오락가락

제4차 6차회담을 속개하기로 한 ‘29일로 시작되는 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관련국들이 회담 날짜에 아직 합의하지 못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남북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회담 참가 6개국은 4차 회담을 휴회한 지난 7일 이달 29일이 시작되는 주에 회담을 재개키로 하고 3주동안 물밑접촉을 이어왔다.

당초 지난 25일을 전후해 중국 외교부 실무자가 미국으로 건너가 국무부와 협의하는 대로 회담 재개 날짜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측 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27일 3박4일 일정으로 방북했다고 신화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굳이 방북을 하지 않더라도 북중간에는 채널이 충분한데도 이 시점에서 우 부부장이 직접 방북한 것은 북한 지도부에 결단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회담재개에 주저하는 이유는 겉으로는 미국의 대북인권특사 임명과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에 따른 반발 때문인 것처럼 보인다.

북한 노동신문은 27일 비록 개인필명의 기사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대북인권특사 임명과 관련, “6자회담의 앞길에 돌개바람을 몰아오는 매우 상서럽지 못한 행동”이라며 “미국이 계속 이따위 식으로 나온다면 우리는 생각을 달리할 수 밖에 없다”는 다소 거친 표현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북한이 지난 수개월동안 대미발언을 상당히 다듬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인 표현으로 감지된다.

지난 24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UFL 연습을 ’미국의 신의 없는 처사’라며 “대화와 대결은 양립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망설이는 이유는 다른 데 있는 듯하다.

휴회기간에 뉴욕 북미접촉 등으로 현안을 논의했지만 그 성과가 거의 없어 이 상태로 회담에 나가봤자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래서 UFL연습과 대북인권특사 임명을 구실로 들고 나온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부시 미 대통령의 대북인권특사 임명은 북한의 비난 보도가 나오기 무려 일주일 전인 20일 이뤄졌고 UFL연습 역시 휴회를 결정할 당시 북한도 그 날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29일이 시작되는 주에 회담을 재개하자고 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이 회담 재개를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대미비난을 시작하는 것은 4차회담의 최대 쟁점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휴회를 선택케했던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권 부여 여부와 북한의 핵폐기 범위를 놓고 북미간 의견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26일 “(북한이 요구하는 핵의) 평화이용이라는 어려운 문제에 관한 돌파구가 현재로선 보이지 않으며 이것이 어느 정도 보이지 않는 한 (시점을) 전망 하기는 어렵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회담 재개 날짜가 오락가락하는 것도 의견조율이 안됐음을 시사한다.

우 부부장이 25일 “9월2일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자 곧바로 미 정부 당국자는 이를 부인하고 “30일이나 31일 속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도 25일 미국의 의견과 비슷한 ‘주 초반’이라고 말했다가 이내 이를 거둬들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따라서 우 부부장의 방북일정이 30일까지인 점 등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일단 ‘29일이 시작되는 주’ 초반의 회담 재개는 물건너 갔으며 빨라야 우 부부장이 말한 9월 2∼3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통신은 지난 25일 회담이 내주(29일이 시작되는 주)에 열릴 것 같지 않다는 베이징(北京)의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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