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사실상 타결로 투자심리 `반짝’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사실상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3일 국내 증시에 낙관적인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압박해오던 핵심 요인중 하나인 북핵 문제와 맞물린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6자회담 타결 등으로 한층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남북한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13일 새벽까지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양자 및 다자협의와 수석대표 전체회의 등 마라톤 협상을 통해 공동문건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참가국들은 본국의 훈령을 받은 뒤 이날 중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6자 회담 타결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수급 정체 등으로 이렇다할 모멘텀이 없는 현 증시에서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만한 단기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기석 삼성증권 증권조사팀장은 “장기적으로 볼 때 6자 회담 타결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며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탈피할 경우 신흥증시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기본적으로 심리적으로는 호전시킬 수 있는 호재가 될 수 있다”며 “북핵 문제 타결로 한국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이 뒤따르면서 외국인들의 인식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현재 증시의 가장 큰 문제는 모멘텀이 없다는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나온 6자 회담 타결 소식은 투자심리 호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컨트리 리스크에 대한 외국인 시각이 바뀌는 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6자 회담 타결이 현재 증시의 방향을 강하게 이끌 만한 모멘텀은 되지 못할 것으로 지적했다. 이보다 미국의 긴축 가능성와 이로 인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 등의 수급 악화가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이번 6자 회담 타결이 이같은 문제를 상쇄할 만한 호재는 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긴축 가능성과 이로 인한 수급 악화 등이 더 중요한 문제”라며 “6자 회담 타결 이슈가 이같은 문제를 덮어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번 6자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기는 하겠으나 좀 더 진행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며 “더구나 과거 북핵 문제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의 유동성 흐름이나 기업 실적 회복 등과 같은 추가적인 호재가 나타나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1,400선에서의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회담 타결 소식으로 낙관론이 지나치게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KTB의 장 대표는 “이번 6자 회담 타결이 시장의 탄력을 크게 높여주지는 못하고 시장의 하방경직성을 높여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1,400선 안팎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우증권의 조 부장은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긴축 우려는 시장에서 예상됐던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소화될 것”이라며 “설 연휴 전까지 코스피지수는 1,400선 지지여부를 테스트받고 있으나 1,400선 안착여부가 확인되면 수급과 심리가 모두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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