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사망’ 위기…그럼 5자회담은?

북한이 핵실험으로 중국의 묵시적 한계선을 넘음에 따라 중국 외교가 근래에 만들어낸 걸작품의 하나로 손꼽혀 온 북핵 6자회담이 ‘사망’ 위기에 놓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한 전문가가 5자회담 개최 필요성을 제기, 그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자회담 참여국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은 한국과 미국이 지난 7월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때 개최를 추진했으나 중국의 반대로 좌절되는 바람에 그 대신 말레이시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가 참여한 10자회담 형태로 열렸었다.

중국의 중요 싱크탱크 가운데 하나인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세계경제.정치연구소 국제전략연구실의 선지루(沈驥如) 연구원은 10일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의 긴급 협상이 상당히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일단 5자회담을 열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어떤 양보를 하고 어떤 제안을 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 연구원은 상하이 동방조보(東方早報)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앞으로 6자회담이 열릴 경우에 대비, 자국의 협상력을 높이는 방도로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까지의 북한 태도로 보아 “담판을 위한 대문을 아직 완전히 닫아버리지는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 이외의 6자회담 참가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등과 긴밀하게 협의할 것임을 여러 차례 다짐해 온 터여서 종전의 5자회담 반대 입장이 바뀔지 주목된다.

중국은 9일 외교부 성명과 10일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 등을 통해 북한에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촉구하고 있으나 중국 전문가들과 언론의 6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중국공산당 이론지인 광명일보는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해서 6자회담의 대문이 아직 완전히 닫혀버린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중국 정부가 이전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한반도 비핵화 목표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북한 핵실험의 영향으로 향후 이 문제가 ▲북.중 간의 계속적인 접촉 ▲중국과 6자회담의 기타 4개국인 한.미.일.러의 협조 강화 ▲유엔 안보리 등 3개의 외교 테이블에 놓이게 됐다고 밝혔다.

또 류장융(劉江永) 칭화(淸華)대학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북한 핵실험에 대한 관련 각국의 처리, 특히 북핵문제의 근본 원인인 미국과 북한의 모순 처리가 잘 되지 못할 경우 6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심지어 쇼크가 ‘사망’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주펑(朱峰)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영어신문 차이나 데일리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실험이 자신의 손으로 한반도 정세 완화, 북한의 경제 개선, 남북한 통일에 유리한 한반도 평화.협력 프로세스를 잘라 버린 셈이 됐다면서 6자회담 시스템은 이미 붕괴의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고 평가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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