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북·미 ‘토요일 만찬회동’ 눈길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대고비로 평가되는 제4차 6자회담에 참석 중인 북한 대표단이 지난 달 30일 미국 대표단을 베이징 시내 모 음식점으로 초청해 만찬을 베푼 것을 두고 현지 외교 소식통들은 1일 ’간단치 않은’ 의미를 부여했다.

북핵 문제의 해결 직접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이 기존의 만남과는 상당히 다른 ’친밀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자리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 곳은 음식이 맛갈스러운 유명 북한식당인 ‘해당화’로 추정되고 있다.

1993년 1차 핵위기가 돌출한 이후 북한과 미국은 공식적인 협상 자리외에 한두차례 비공식적인 자리를 갖기는 했지만 대부분 ’간단히 스쳐갈’ 만한 의미 외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만찬 회동은 상당히 의미가 있어 보인다. 북한에게 친숙한 베이징이라는 특성이 가미된 만남이었지만 “언제든 북미 양측이 협상 타결을 위해 다양한 접촉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베이징 외교가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와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의 경우 지난 달 9일 베이징 회동을 통해 제4차 6자회동을 성사시킨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만찬 회동’은 4차 6자회담의 분위기를 점칠 수 있는 상징적인 이벤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마디로 협상에 임하는 북미 양측의 진지하고도 실리적인 협상 자세 뿐아니라,아주 자주 만나면서 서로 조금씩 ‘온기’가 감도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미국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가 주한대사를 지냈기 때문에 한국문화에 익숙하다는 점이 있지만 북한 식당을 방문한 것은 외교적 의미가 간단치 않다”면서 “미국측이 ’이제 북측에 다가서고 싶다’는 메시지가 담긴 이벤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달 초 미국 뉴욕 세미나에 참서한 리 근 차석대표가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초대한 한 식당 회동과 비유되고 있다. 미국측이 ’한 턱 낸 것’에 호응에 북한측도 ’대접’을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우리 대표측 관계자는 “북미간 다양한 접촉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 협상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면서 “양측의 다양한 접촉에 한국이 기여할 역할은 없는지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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