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본회의 9월 중순 순연될 듯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의 일정이 오는 28~29일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핵 6자회담 본 회담과 이후 개최될 6자 외교장관 회담 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이달 중 5개 실무회의를 모두 개최하기로 한 지난 달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 합의에 따라 이미 경제.에너지(8.7~8), 비핵화(8.16~17), 동북아 평화.안보체제(8.20~21) 등 3개 실무그룹 회의를 개최했다. 또 28~2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며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북.일 관계정상화 실무회의도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제 실무그룹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 단계의 로드맵 합의를 위해 소집될 6자회담 본회의와 6자 외교장관 회담 일정을 언제 잡느냐가 현안이 된 상황이다.

당초 참가국들은 9월 초 6자회담을 갖기로 했으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부속 회의가 9월2~9일 시드니에서 열릴 예정이라는 점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APEC회의에 미국.러시아.일본 등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실무자로 참석해야 하기에 현실적으로 9월10일 이후에나 6자회담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APEC회의 이전에 6자회담을 갖는 방안도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실무그룹 회의 내용을 정리하고 북한이 불능화 방안 등에 대한 다른 참가국들의 제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등을 감안하면 8월말 또는 9월초 개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자 본회담이 9월 중순께로 연기되는 것과 맞물려 6자 외교장관 회담 일정도 당초 예상됐던 9월 중순 무렵에서 다소 밀릴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지난 달 6자 수석대표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9월초 6자회담 본회의 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베이징(北京)에서 6자 외교장관 회담을 갖자는데 동의했었다. 때문에 당시만 해도 9월 중순께 6자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6자회담 본 회의가 9월 중순에 개최될 경우 9월 중.하순에는 유엔 총회 등 각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할 다른 일정들이 잡혀 있어 베이징에서 6개국 외교장관이 모이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유엔 회원국 정상과 외교장관들이 대거 뉴욕에 모이는 9월25일~10월3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 기간에 6자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북핵 문제와 관련한 중요한 회의를 유엔 총회의 틈바구니에서 갖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반대의견도 적지 않아 6자 외교장관 회담이 10월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6자 프로세스가 이처럼 순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단 북한이 성실한 이행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불능화 단계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서둘러 일정을 잡아 ‘회의를 위한 회의’를 하기 보다는 충분한 준비를 거쳐 내실있는 회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게 당국자들의 생각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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