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달라진 개막식…’절묘한 방안’

북한 핵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느냐, 파국의 길로 접어드느냐를 가를 제4차 6자회담이 드디어 26일 오전 개막되자 회담에 정통한 외교소식통들은 ’애매한 형식’의 개막식에 담긴 의미를 이렇게 요약했다.

한마디로 ’실질적인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공간확보’에 효율적인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우선 개막식에서는 의장국인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각국 수석대표의 인사말을 듣는 것이 정해진 공식일정의 전부다.

과거 세 차례의 회담에서 인사말과 함께 했던 수석대표들의 기조연설은 하루 늦춰 27일 전체회의에서 하게 된다.

이런 방식은 우선 참가국 대표단의 공식 대좌를 최소한 두 차례에 걸쳐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한꺼번에 각국이 가져온 ’노트’를 공개하는 것은 자칫 분위기를 훼손할 수도 있다.

오히려 개막식 이후 약간의 여유를 가진 뒤 참가국 수석대표가 한 두명의 실무대표를 대동한 ’소인수회의’를 활용하기로 한 것도 의미가 있다.

25일 6개국 차석대표간에 합의된 이 회동방식은 그야말로 실질적인 ’탐색전’을 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는 평가가 회담장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은 개막 첫 날에는 인사말과 소인수회의를 통해 분위기를 풀고, 둘째날 기조연설을 하면서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애매한 전체회의’를 두 차례나 하도록 한 것은 회담장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담겨있다는 평가다. 다시 말해 ’축구장만한’ 회담장인 댜오위타이(釣魚臺) 17호관 팡페이위엔(芳菲苑)의 지형지물을 감안했다는 것.

6자회담 단골 회담장소인 팡페이위엔은 1층 대규모 홀을 비롯해 두개의 VIP룸이 있고, 2층에는 소규모 회의실과 휴게실이 있다. 어디를 가나 양자, 또는 3자협의가 가능한 여건임은 물론이다.

따라서 두 차례 전체회의를 의무적으로 참가하도록 하면서 일찍부터 시작된 양자협의라는 협상공간을 더욱 확대시켜 보겠다는 주최국 중국의 ’배려’가 엿보인다는게 외교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중국은 가능한 많은 양자협의가 가능하도록 1층 대규모 홀 모퉁이에 소파 등을 설치해 전체회의 중간이라도 ’은밀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오찬 중에도 협상이 가능하도록 ’철저한 준비’를 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이번 4차 회담은 ’애매한 전체회의’를 통해 ’집중적인 양자회의’를 유도하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면서 “특히 협상의 주역인 북한과 미국간 양자협의를 다른 참가국 대표들이 지근거리에 있는 곳에서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절묘한 방식’이 과연 종전과 달리 실질적인 내용을 담보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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