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내달 8일 베이징서 재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가 내달 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재개된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모든 회담 참가국들과의 협의를 거쳐 6자회담을 2월8일 베이징에서 재개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그 기간은 열려 있으며 회담 진전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이어 “6자회담은 점진적이고 복잡한 과정이지만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최선의 메커니즘으로서…중국은 각 회담 참가국들이 이 목표를 향해 노력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의 이 같은 발표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계좌 동결 해제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미 실무회의 개시를 10여분 앞두고 나왔다.

오광철 북한 국가재정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는 이날 오후 3시(베이징 시간)부터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BDA 실무회의에 들어갔다.

지난달의 2단계 회의 개최 40여일 만에 재개되는 이번 6자회담에서는 북한의 핵폐기를 위한 초기단계 이행조치 및 상응조치 등 9.19 공동성명 이행문제의 집중 논의와 함께 합의사항의 문서화(로드맵 작성)가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은 북한이 자국의 초기단계 이행조치로 핵시설 ‘폐쇄’에 동의할 것인가 여부로, 미국 등 다른 참가국들은 북한의 초기단계 이행조치로 핵시설 ‘가동중단’이나 ‘동결’이 아닌 ‘폐쇄’를 추진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핵시설 폐쇄 대상으로는 그동안 알려진 영변 5MW 원자로 뿐만 아니라 핵연료봉공장과 방사화학실험실, 건설중인 50MW 원자로 및 200MW 원자로 등 5개 시설을 기본적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의 2단계 회의에서 BDA 문제가 풀리지 않는한 핵폐기 협상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북한이 이날 시작된 BDA 실무회의 결과와 관련해 어떤 태도로 6자회담에 임할 것인지도 주목되고 있다.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은 지난 23일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와의 베를린 회동 결과에 만족을 표시하고 “모든 것은 변하는 것 아닌가”라는 말로 기존 입장의 변화가능성을 시사해 BDA 실무회담과 6자회담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또 ▲비핵화 ▲미.북 관계 ▲일.북 관계 ▲대북 에너지 지원 ▲동북아 안보 등 5개 실무그룹의 구성 문제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열린 회담에서는 북한이 금융제재 해제 문제에만 집착하는 바람에 실무그룹 구성문제가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었다.

앞서 힐 차관보는 “다음 6자회담이 1994년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와 유사한 합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나 그것은 예비적인 것일 뿐 마지막에는 더 멀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에서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핵 포기에 대한 북한의 약속이 굳건한 것으로 믿는다면서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