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남북 두번째 양자협의

제4차 북핵 6자회담 개막 이틀째인 27일 남북은 회담장인 베이징 댜오위타이 팡페이위안에서 다시 접촉을 가졌다.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수석대표로 한 남북 6자회담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30부터 1시간 15분간 양자협의를 가졌다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남북은 이날 기조연설후 구체적인 내용과 의미에 대해 한줄 한줄 짚어가며 상세히 협의했으며 그 과정에서 불분명한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알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국들 간에 입장차 부분을 조율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접촉에 앞선 정오부터 1시간여동안 수석 및 차석대표를 비롯한 소수의 한미 대표단이 모여 협의했으며, 남북접촉 직후에도 한미 수석대표가 만나 두번째 남북접촉에 대한 결과와 이날 기조연설 내용 등을 놓고 협의를 벌였다.

미국의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언급한 것은 미국이 관계정상화를 해가는 과정에서 인권정책이 관여될 수 있음을 의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힐 차관보가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언급한 것은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지향점을 밝힌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북한의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비핵화와 비핵지대화는 개념상 차이점은 있지만 그 개념이 100% 정형화된 것은 아니어서 향후 협의를 통해 차이를 좁혀나갈 수 있는 것으로 이해됐다는 게 우리측 회담 관계자의 전언이다.

북한측은 힐 차관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체어맨 김정일’이라고 호칭한데 대해 매우 고무돼 있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개국 대표단은 28일 오전 수석대표 회동을 갖고 전체회의 기조연설 입장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 지, 결과 문서를 어떻게 채택할 것인 지, 내용 합의는 어떻게 할 것인 지를 논의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