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관련 방송 보도 미국시각 편향”

‘북핵포기’ 등 6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한 2단계 4차 6자회담과 관련한 지상파 방송3사의 보도가 미국 쪽 보수진영의 시선에 기울어져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평화통일시민연대가 28일 오후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개최한 ‘북한 관련 방송의 보도태도와 바람직한 방송의 방향’ 주제의 토론회에서 배성인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는 6자회담 기간이 포함된 9월8일부터 10월17일까지 KBS, MBC, SBS의 보도내용을 분석한 결과 “방송3사는 아직도 냉전시대의 시각을 지니고 있고, 북한을 의심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회담의 장래를 점쳤다”고 주장했다.

배 교수는 “분석기간 방송 3사가 저녁종합뉴스에서 다룬 6자회담 관련 뉴스는 135건으로 1단계 회담 때에 비해 심층분석 보도가 늘었고 관련 사안을 뉴스 전반부에 비중 있게 다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논조에 대해서는 “방송3사가 일관성이 없으며 모호한 표현과 분석력이 떨어지는 추측보도가 난무했다”며 “미국의 논리를 인용하며 조건반사적으로 보도해 균형감각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통일을 위한 바람직한 방송의 역할과 방향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는 “방송사들은 철학적 토대가 빈약한 가운데 실적 위주의 경쟁적 단순 교류에 머물고 있으며 평화 통일의 비전을 제시해주지 못한다”며 “북한사회에 대한 내재적 접근을 바탕으로 능동적 교류의 장을 열고,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여론이 조성되도록 의제설정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열린 토론 시간에 신만섭 평화연대 남북경협위원장은 “남북관계에 대한 수구언론의 보도와 더불어 이를 비판하는 개혁세력들도 틀을 깨야한다”고 전제한 뒤 “교류를 통해 서로 이익이 될 부분의 접점을 찾는 등의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면 보혁 간의 대북시비는 2선으로 물러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안영민 민족21 대표는 북한을 대하는 언론의 태도에 대해 “최근 북한 관련 보도경향이 화해지향적으로 변화했고 취재 영역과 대상도 확대됐지만 이를 해석하는 시각은 천편일률적인 점이 미흡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기현 SBS PD는 남북 방송 교류를 위한 과제로 ▲전문인력부족 ▲방송사와 시청자들의 보수적인 시각 ▲통일과 북한에 대한 관심 저하 ▲언론에 대한 기본 개념의 차이 ▲과다한 비용 ▲소재의 한계 등을 꼽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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