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결말’ 앞두고 팽팽한 신경전

제4차 북핵 6자회담이 3일 결말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6개국의 치열한 신경전을 바라보는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의 관전평이다.

타결로 방향을 틀 경우 북핵 문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고, 끝내 결렬될 경우 한반도 사태에 파국이 초래되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6개국 대표들이 서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막판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언론플레이가 현란하다. 지난 1일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기자들에게 ’진전이 없다면 베이징에 머무를 이유가 없다’며 워싱턴으로 돌아갈 듯한 제스처를 취해 회담장 주변을 긴장케했다.

그러자 2일 저녁에는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회담 개막후 처음으로 기자들에게 얼굴을 내밀고는 “상이(차이)가 있지만 최대한 결과물을 만들려 한다”고 말해 긴장됐던 분위기를 풀었다.

담판일로 알려진 3일에는 하루종일 신경전이 난무했다. 오전에는 힐 차관보가 “북한이 결단해야 한다”고 공을 북한에 넘겼다.

일본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북한을 압박했다. 일본 내부에서는 또 ’납치문제’를 지속적으로 거론하며 베이징 협상팀에게 부담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 김 부상은 끝내 회담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나머지 5개국 대표들의 신경을 건드렸다. 물론 평양 당국의 고민이 느껴지는 대목이지만 ’전술적 수단’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의장국 중국은 각국의 신경전이 가열될 수록 속이 타들어갈 것이라는 외교가의 분석이다. 이미 자신을 ’재주없는 당나귀’로 비유하며 의장으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의 현재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3일 오후 늦게 북한과 미국 대표단을 회담장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만나게 하는 등 북미간 최후의 담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경주하고 있다.

’주도적 중재자’인 한국도 쉽사리 결말짓지 못하는 현재의 국면에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같은 동족으로서 북한의 심경을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인데다 북핵 문제에 접근하는 미국의 논리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북핵 협상이 막판에 치달을 때마다 첨예한 신경전이 벌어진 것은 과거와 비슷하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전개될 새로운 한반도 정세를 감안할 때 이번에는 내용적인 면에서 차원이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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