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개막…이모저모

북핵 6자회담 개막일인 8일 베이징(北京) 외교가는 숨죽인 채 각국 대표단의 동선(動線)을 주시했다.

특히 의장국 중국이 개막 당일 이른바 핵폐기 초기단계조치와 상응조치의 내용을 담은 ’행동계획’ 초안을 회람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협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하지만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베이징에 도착, “아직 해결해야 할 대치점이 많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 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고 말해 곳곳에 난관이 있을 수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 ’노련한 김계관’ 재확인=

0…6자회담 참가국 수석대표 가운데 가장 늦게 베이징에 도착한 김계관 부상은 공항에서 ’노련한 협상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그가 탑승한 고려항공 정기편은 당초 예정시간보다 20여분 늦은 11시40분(현지시간)께 도착했고 김 부상은 그로부터 30분 가량 후에 귀빈실을 나왔다.

검은색 더블코트 차림인 김 부상은 장사진을 치고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준비된 발언’을 했다.

그는 회담 전망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대치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치점’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지 여운을 남기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공을 미국에 넘기려는 의도가 역력했다.

김 부상은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고 평화적으로 나오려 하는가 안하는가, 이것을 기본으로 판단하고 회담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미국의 ’과감한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주목해온 취재진에게는 ‘관건은 우리가 아니라 미국’, 나아가 ‘더 많은 것을 얻어 내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됐다.

주중 북한대사의 승용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간 김 부상은 베이징 시내로 들어온 뒤 회담장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들은 지난달 베를린 북.미회동에서 ’일정한 합의’가 도출됐기 때문에 이번 회담 전망도 그만큼 긍정적이긴 하지만 ’노련한 북한 외교관’이 북한에 최대한 유리한 수확을 얻으려는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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