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美 소극적 태도로 진전 없을 것”

한반도 주변 국제정치관계 연구로 유명한 세계적인 석학 브루스 커밍스(Bruce Cumings) 시카고대 교수는 곧 재개될 북핵 관련 6자 회담도 미국의 소극적 태도로 진전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14일 전망했다.

커밍스 교수는 이날 ‘북핵 문제와 한미 관계’라는 제목의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청강좌에서 이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한국전쟁의 원인에 대한 국제정치학적 분석을 담은 저서『한국전쟁의 기원(The Origins of the Korean War)』으로 유명한 그는 향후 북핵 문제에 대해 군사적 행동, 외교적 해결, 교착상태 유지 등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현재의 교착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다루는 방식을 ‘길에서 깡통을 차서 치워버리기(kicking the can down the road)’에 비유하면서 부시 행정부가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려는 대신 미루려고만 하고 있으며 정책에도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질 경우 당연히 미국이 결국 승리하겠지만 미국 정부의 분석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6개월동안 지속되면서 10만명의 미군이 죽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미국이 선제 군사공격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현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거래 상대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고집할 가능성이 크고 북한 역시 미국의 양보가 없이는 협상을 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외교적 해결도 가능성이 낮다고 예측했다.

그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은 미국과 북한이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60년동안 불인정 정책을 펴고 60년 동안 제재와 무역봉쇄를 해 왔지만 우리가 얻은 것이 도대체 뭐냐?”고 반문했다.

그는 “6자회담에 참가하는 미국의 동맹국들은 모두 미국과 북한의 국교정상화를 바란다”며 부시 행정부가 현재의 상황논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에 매달려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밍스 교수는 “북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은 리더십의 실패, 특히 미국 리더십의 실패”라고 평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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