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北日접촉 자민당 압승이 배경(?)

북한이 예상과 달리 6자회담 재개 이튿날 일본과의 양자협의에 선뜻 응한 것을 놓고 일본내에서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계관 외무부상은 14일 베이징 댜오이타이(釣魚臺)에서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1시간20분간 수석대표 회담을 가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김 부상은 이 자리에서 “납치문제는 본국에서 필요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민당의 압승으로 끝난 중의원 선거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일본측은 김 부상이 납치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일본과의 양자협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부분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사사에 국장은 회담후 기자들에게 “6자회담과 일.북간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기탄없는 의견교환을 했다”면서 “큰 진전이 있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뉘앙스로는 북한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일접촉이 회담 재개 초반에 그것도 1시간 이상에 걸쳐 이뤄진데 대해 내심 놀라고 있다.

북한은 일본이 납치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실종당시 13세)의 유골이 가짜라고 발표하자 작년 11월을 끝으로 실무자협의를 중단했다. 이후 제3자에 의한 재감정과 유골반환을 요구하면서 “볼은 일본측에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에 따라 일본은 북한이 양자접촉에 응하지 않거나 회담 말미에 잠깐 이뤄지는게 고작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조야는 북한이 예상을 깨고 회담 재개 초반에 그것도 긴 시간을 할애해 양자접촉에 응한 배경으로 우선 자민당의 총선 압승을 꼽고 있다.

선거에서 대승해 권한이 대폭 강화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정권을 잡고 있을 때 국교정상화를 추진하는게 낫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북한대표단에 휴회전 일본측이 요구했던 일본담당자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전향적인 신호”를 보내되 구체적 협상은 피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는게 일본측의 해석이다.

반면 핵문제에서 미국과의 대립이 해소되지 않자 일본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미.일연대를 흔들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관방장관은 회담이 이뤄진 것 자체가 “일정한 전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납치문제에서 진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제제재 등) 강경한 조치를 요구하는 여론이 고조된다는 점을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14일 밤 북.일접촉에 대해 “아직 협의중이라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평가를 유보했다. 대북 경제제재 발동에 대해서도 “압력과 대화를 병행하면서 전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해 제재는 신중해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되풀이 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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